시편 72편: 하나님의 의, 하나님의 샬롬

해설:

제 2 권의 마지막 시편은 ‘솔로몬의 시’라는 표제가 붙어 있습니다. 마지막 절에는 “이새의 아들 다윗의 기도가 여기에서 끝난다”(19절)고 되어 있습니다. 이 불일치에 대해서 여러 가지 해석이 있지만, 다윗이 그 아들 솔로몬을 위해 드린 기도일 수도 있고, 솔로몬의 기도가 다윗의 마음을 담고 있다는 뜻으로 이렇게 썼을 수도 있습니다. 어쨋거나 이 시편은 ‘제왕시편’의 하나로서, 한편으로는 왕을 위해 복을 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왕이 주어진 소임을 다하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이 기도에 다윗 왕가에 대한 이상이 담겨 있다 할 수 있습니다. 

먼저 기도자는 왕이 하나님의 의를 배워 의롭게 되게 해 주시기를 구합니다. 인간의 의가 아니라 하나님의 의가 왕의 통치 원리가 되어야 합니다(1-2절). 그럴 때 비로소 “평화”(샬롬)가 이루어질 것입니다(3절). 평화는 싸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모든 것이 본래의 모습대로 살아가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진정한 샬롬은 하나님의 의가 다스릴 때 이루어집니다. 하나님의 의는 가난하고 억압 받는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혜택이 돌아가게 합니다(4절). 하나님의 의를 따르는 왕은 사회적 약자들을 살피고 돕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기도자는 또한 백성들이 왕을 두려워하게 해 주시기를 구합니다(5절). 공포감이 아니라 경외감을 가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게 되려면 “왕이 백성에게 풀밭에 내리는 비처럼, 땅에 떨어지는 단비처럼”(6절) 선정을 펼쳐야 합니다. 그럴 때 정의와 평화가 자리를 잡습니다(7절). 그런 왕이라면 온 세상의 모든 백성들이 그를 두려워 하면서도 그 다스림을 찾아 모여들 것입니다(8-11절).

그런 왕이라면 가난하고 힘 없는 백성의 소리에 귀 기우리고 그들의 형편을 살필 것입니다(12-14절). 이런 왕이라면 하나님의 돌보심을 받아 만수무강할 것이며 온갖 귀한 선물을 받게 될 것이며 백성들은 그를 위해 기도할 것입니다(15절). 그뿐 아니라 그가 다스리는 땅도 더불어 축복을 누릴 것입니다(16절). 그런 왕의 이름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며, 다른 민족들도 그 왕으로 인해 복을 누릴 것입니다(17절). 

기도자는 그런 왕을 허락하시고 그를 통해 축복하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립니다(18-19절).

묵상:

이 시편은 다윗 왕가에 대한 이상을 담은 기도이지만, 모든 나라, 모든 시대의 정치 지도자들에게 적용되어야 할 높은 이상을 담고 있습니다. 권력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위해 사용하도록 맡겨진 것입니다. 따라서 권력을 맡은 사람은 그것을 사유화 하고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데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혹은 자신을 지지하고 충성하는 사람들만을 위해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인간의 타락한 욕망을 따라 판단하고 선택하다 보면 필경 그렇게 기울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민주 제도 하에서 권력은 국민이 맡겨 준 것이지만, 더 근원적으로 본다면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것입니다. 따라서 정치 지도자가 우선적으로 할 일은 하나님 앞에 겸손히 나아가 서는 것입니다. 그분 앞에서 자신은 다만 인간임을 기억할 때 하나님의 의를 배우게 될 것이며, 그 의가 그의 권력을 바르게 사용하도록 인도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의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향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권력을 맡은 이들이 그 권력으로 사회적 약자들을 향할 때 그 사람은 그만큼 하나님의 의에 가까이 접근해 있다는 뜻입니다.  

권력이 하나님의 의를 따라 바르게 사용될 때 진정한 샬롬이 임합니다. 모든 존재가 각자에 걸맞는 자리에서 각자의 빛깔을 내며 조화를 이루는 것이 샬롬입니다. 그것이 권력의 쓸 모입니다. 그럴 때 권력은 “풀밭에 내리는 비처럼, 땅에 떨어지는 단비처럼”(6절) 다가 올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자신이 맡겨준 권력이 들불처럼, 홍수처럼 자신의 삶을 할퀴는 것 같은 경험을 합니다.

이 시편에 담긴 이상은 역사상 한 번도 실현된 적이 없습니다. 선정을 펼쳤다고 평가 받는 사람들조차도 그늘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시편을 읽으면서 내가 권력을 맡겨 준 사람의 선정을 빌고 기도하는 한 편, 영원하신 왕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합니다. 이 땅의 정치인들에게 실망을 거듭하면서 우리는 다시 오셔서 새 하늘과 새 땅을 이루시고 거기서 모든 믿는 자들과 함께 다스리실 그분을 기다립니다. 

3 responses to “시편 72편: 하나님의 의, 하나님의 샬롬”

  1. 제 아무리 믿음이 좋고 하나님 만남을 간증한 자라도 권력을 잡게되면 인간의 본성이 자신도 모르게 주변에 있는 사탄의 부추김으로 인하여 하나님을 망각하고 말씀대로 약자를 돌보는 선민정치를 팽개치고 자신의 욕망을 채우느라 법을 무시하고 부정부패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어 자신은 물론 하나님을 욕되게하는 정치인들을 볼 수 있습니다. 매일 육신의 양식을 먹는 것처럼 영의 양식 말씀을 먹고 사는데도 세상에 시선이 돌아가 욕망의 도가니에 빠져들때도 있는데, 이런 인간의 본성에 생전 처음으로 맛보는 단맛에 넘어가지 않을자가 어디 있을까요? 주님 항상 주변에 사탄의 부추김에 넘어가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않도록 2023년도에는 더욱 기도와 말씀에 의지하여 주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낼 수 있도록 성령님 도와 주시옵소서. 아멘. 하나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Like

  2. 새해 2023년 아침에 다윗의 기도요 솔로몬의 시를 읽으니 모든 것을 소유한 왕의 자리에 우뚝 서 있는 듯한 특별한 느낌이 듭니다. 매일 맞는 아침이지만 1월 연초의 아침은 발자욱이 없는 눈길을 연상 시키는 마법 같은 아침이기도 합니다. 신생아를 받아 안듯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왕의 기도가 나의 기도가 되기도 하는 이치가 하나님의 섭리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왕의 바른 행실은 왕을 위한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왕의 바른 길은 모두에게 열린 좋은 길이 됩니다. 그리스도인이 다들 왕처럼 산다면 어둡고 그늘진 구석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그많은 크리스찬들이 오늘 이 기도를 새해 결심처럼 품고 산다면 세상이 좀 따뜻해질 것 같습니다. 나부터 자세를 바꿔야겠습니다. 아침마다 친절과 연민의 마음을 구하고, 타자의 불편을 살피는 센스를 키우겠습니다. 내면의 성장과 성숙이 중요하다면 그것은 외적으로도 드러나게 된다는 부담감을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어제 저녁엔 교회 일로 며칠 전에 통화를 했던 타주의 권사님이 교회에 등록을 했다는 소식을 카톡으로 알려 주었습니다. 등록한 교회에서 은혜와 사랑을 깊이 경험하며 복된 신앙 생활하시기를 바라며 서로 새해 인사를 나눴습니다. 새해는 꿈과 희망의 시간이라 좋습니다. 모든 것을 소유한 듯, 모든 것이 가능한 듯, 누구나 다 왕이 된 듯 오직 좋은 것만 바라고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이라 좋습니다. 다시스와 섬나라 왕들의 선물보다 귀하고, 스바와 시바 왕들의 금보다 빛나는 시간을 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할렐루야! 매일 매일 할렐루야!

    Like

  3. 굶주리고 헐벗고 핍박받는 백성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주님을 경외하고 소외된자들을 먼저 돌보는 권세자 들을 기다리는것이 망상인가 봅니다. 사랑과 공의와 평강의 왕중왕을 간절히 기다립니다. 믿음의 식구들과 함께 주님의 뜻에 합당한 삶을 살아내는 새해가 되도록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

    Like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

Blog at WordPress.com.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