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이 시편도 아삽의 작품으로 되어 있는데, 앞의 두 시편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목자에 비유합니다. 이 시편도 역시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두고 하나님께 올리는 기도입니다.
3절과 7절과 19절은 후렴구에 해당합니다. 노래에서 후렴은 노래의 주제를 강조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므로 이 시편의 주제는 이스라엘의 회복에 있습니다. 시인은 이스라엘의 회복을 위해 “주님의 빛나는 얼굴을 나타내어 주십시오”라고 간구합니다. 이 기도는 제사장들이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복을 빌 때 사용했던 기도문 즉 “주님께서 당신들에게 복을 주시고, 당신들을 지켜 주시며, 주님께서 당신들을 밝은 얼굴로 대하시고, 당신들에게 은혜를 베푸시며, 주님께서 당신들을 고이 보시어서, 당신들에게 평화를 주시기를 빕니다”(민 6:24-26)라는 말씀을 생각나게 합니다.
시인은 먼저 하나님을 이스라엘의 목자로 묘사하면서 이스라엘 백성의 기도에 귀 기우려 주시고 빛으로 나타나 주시며 능력을 떨쳐 달라고 기도합니다(1-2절). 지금 이스라엘은 오래도록 고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구원을 호소했지만 응답이 없습니다(4절). 그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은 눈물 젖은 빵을 먹어야 했고 눈물을 물리도록 마셔야 했습니다(5절). 원수들은 그들의 불행을 보고 비웃습니다. 그러니 속히 주님의 빛나는 얼굴을 나타내셔서 구원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이어서 시인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어떻게 인도하셨는지를 비유로 묘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집트에서 포도나무 한 그루를 뽑아 내어 가나안 땅의 뭇 민족을 몰아내시고 그 자리에 심으셨고, 그 포도나무는 온 땅을 채우고 이웃 나라까지 뻗어 나갔습니다(8-11절). 그러나 잘 가꾸어 온 포도원이 이제는 행인들이 드나들며 열매를 따 먹고 들짐승이 우글거리는 곳이 되었습니다(12-13절). 시인은, 하나님께서 다시 손을 뻗으셔서 주님께서 손수 기르신 포도원을 회복시켜 달라고 기도합니다(14-16절).
이 지점에서 시인은 “주님의 오른쪽에 있는 사람, 주님께서 몸소 굳게 잡아 주신 인자 위에, 주님의 손을 얹어 주십시오”(17절)라고 기도합니다. 이스라엘의 회복을 위해 하나님의 오른쪽에 있는 사람을 보내 달라는 뜻입니다. 시인은 그 사람을 “인자”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시인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메시아에 대해 예언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메시아를 통해 이스라엘이 회복되면 이스라엘 백성은 영원토록 주님을 떠나가지 않고 주님을 영화롭게 할 것입니다(18절).
묵상:
아삽은 이스라엘의 회복을 위해 이 기도를 올렸습니다. 그가 기대했던 회복은 이스라엘이 이방 민족의 공격과 압제로부터 벗어나 자유와 번영을 누리는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예배를 드릴 때마다 이 시편을 노래하면서 동일한 기대와 기도를 올렸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심으시고 가꾸신 포도원이 온 세상을 덮을 미래를 꿈꾸었을 것입니다. 그것이 그들이 생각하고 염원 했던 회복입니다. 그 회복을 위해 하나님께서 다윗같은 왕을 세우셔서 빛나는 왕국을 세우 주시기를 기도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다윗 이후로 그의 영광을 회복한 왕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의 포도원은 거듭 공격 당하고 국력은 쇠락을 반복 했습니다. 그럴수록 이스라엘 백성은 이 시편을 노래하면서 더욱 절박하게 “하나님의 오른쪽에 있는 사람, 그 인자”가 나타나기를 소망 했고 기도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시고 나서야 그리고 그분이 “하나님의 오른쪽에 있는 사람, 그 인자”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야 우리가 소망하고 기도해야 할 회복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아삽이 자신도 알지 못하는 가운데 기도로써 예언한 것은 메시아가 오셔서 이루실 영원한 회복이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회복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회복되는 것이며, 지상 지옥이 되어 버린 이 세상이 지상 천국으로 변화하는 것입니다. 그 회복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시작되었습니다. 예수께서 다시 오셔서 새 하늘과 새 땅이 임할 때 그 회복은 완성될 것입니다. 그 때가 오기까지 우리는 성령의 능력 안에서 우리 자신의 회복과 이 세상의 회복을 위해 예배하며 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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