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81편: 축제와 같은 삶

해설:

아삽의 시로 되어 있는 이 시편은 초막절에 부르기 위해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초막절은 유월절, 오순절과 함께 유대인의 삼대 축제 중 하나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과거에 광야에서 조상들에게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며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은혜를 베푸실 것을 기도하는 축제입니다.

먼저 시인은 백성에게 온갖 악기를 동원하여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말합니다(1-3절). 초막절을 지키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명령이기 때문입니다(4-5절). 이 축제를 지킴으로써 이스라엘 백성은 과거에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찬양과 감사는 믿음을 지키고 키우는 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도구입니다.

그런 다음, 시인은 갑작스럽게 자신이 들은 “한 소리”(5절)를 전합니다. 그것은 하나님께로부터 들은 음성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먼저 이집트에서의 노예 살이로부터 해방시키시고 광야 유랑길에서 베풀어 주신 은혜를 상기시키십니다(6-7절). 그러면서 우상 숭배에 빠지지 말도록 경고하십니다(8-9절). 과거에 그들의 조상은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은혜를 믿지 못하고 고집을 부려 우상 숭배의 죄에 빠졌습니다(10-11절). 그래서 하나님은, “나는 그들의 고집대로 버려 두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가게 하였다”(12절)고 하십니다. 

만일 그들이 고집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을 따랐다면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원수들로부터 보호해 주셨을 것입니다(13-14절). 개역개정의 15절(“여호와를 미워하는 자는 그에게 복종하는 체할지라도 그들의 시대는 영원히 계속되리라”)은 의미가 모호한데, 새번역이 그 의미를 잘 풀어 번역해 놓았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 했다면 원수들에게도 짓밟히지 않았을 것이고, 제 손으로 추수한 곡식으로 배불리 먹었을 것입니다.  

묵상:

세속적인 의미에서 축제는 우리끼리 즐기자는 것입니다. 향락에 취하여 현실의 어려움을 잠시 잊어보자는 의도입니다. 축제가 진행되는 동안에 분위기를 잡치는 말이나 행동을 해서는 안 됩니다. 모두가 현실에 눈 질끈 감고 노래하면서 서로의 흥을 돋구어야 합니다. 순수히 인간적인 동기에서 시작하여 오직 인간적인 즐거움을 위해 계획되고 추진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지키는 축제는 동기와 목적에 있어서 전혀 다릅니다. 우리끼리 즐기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명하셔서 지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께 찬양과 감사를 올리기 위해 지키는 것입니다. 현실에 눈 질끈 감고 향락을 추구하자는 것이 아니라 눈 부릅뜨고 현실을 직시하자는 뜻입니다. 

그런 까닭에 하나님은 축제의 한 복판에서 인간적으로 김 빠지게 하는 말씀을 하십니다. 조상들처럼 우상숭배에 빠지지 말라고 경고하십니다. 조상들이 우상숭배에 끌린 이유는 인간적인 욕망을 충족시켜 주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그 반대 방향으로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인간적인 욕망 충족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일에 목적을 두고 살라는 뜻입니다. 

모여서 축제를 지키라고 명하신 이유는 축제와 같은 삶을 살게 하시려는 데 있습니다. 우리의 죄 된 본성을 만족시키는 축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아름답고 거룩한 축제의 삶을 살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우리끼리 즐기는 축제는 그 이후의 삶을 더욱 추하게 만들고 불행하게 만듭니다. 반면 하나님 앞에서 드리는 축제는 그 이후의 삶을 복된 길로 인도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지키는 예배와 축제의 의미입니다. 

5 responses to “시편 81편: 축제와 같은 삶”

  1. 갈 길을 모르고 어두움에서 방황하고 있을때 빛으로 마땅히 걸어야할 길을 보여주신 주님께 찬양을 드립니다. 자주 주님을 잊고 세상의 유혹에 끌려가는 추악한 존재를 지팡이와 막대기로 진리의 길로 인도하시는 생명의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까지 지내온것 주님의 은혜입니다. 앞으로도 매일 아침 말씀으로 인도하시는 주님을 믿고 의지하기를 원합니다.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내는 삶이 필요합니다. 믿음의 가족들과 더불어 기쁨으로 주님께 더 좋은 노래로 감사와 찬송을 부르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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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고난 가운데 부르짓을 때 응답하시고 천둥치는 먹 구름 속에서 대답하시는 주님, 우리의 어깨에서 짐을 벗겨주시며 삶의 무개에서 해방시켜주시는 주님을 향해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해 감사하며 찬양을 드립니다.
    하루의 삶이 피곤 할지라도 모든 대소사를 예수님 앞에 내려놓고 주님을 의지하며 쉼을 얻기를 기도합니다, 감사와 찬양의 기도가 끊어지는 일이 없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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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하나님을 찬양할 때는 모든 악기를 동원하여 환성을 지르며 천국 잔치로 우리의 피난처인 하나님을 찬양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 주시옵소서. 주어진 삶을 살아갈때 말씀대로 살지 않고 제소견에 옳은대로 산다면 하나님은 내버려두시지 않을 것입니다. 회초리, 고난등을 통해서 자신을 바라보고 회개할때 바른 길로 인도하십니다. 주님! 오늘도 주어진 하루를 말씀대로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하나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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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Taekhwan - T.K. Lee Avatar
    Taekhwan – T.K. Lee

    교만하지 아니하고 겸손히 하나님의 은혜와 마음을 따라가기를 기도합니다. 크신 은혜를 기억하며 겸손하게 하소서. 한편으로는 놀라운 계획과 은혜앞에 감사하며 찬양하는 삶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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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먹고 마시는 일처럼 “하루 세 끼” 때 되면 돌아오는 일상의 소소한 일도 하나님 앞에서 하면 찬양이 되고, 하나님을 잊은 채 내 배를 채우는 데 그치면 신체의 필요를 따르는 일 밖에 되지 않습니다. 에서가 팥죽 한그릇에 장자의 권리를 동생 야곱에게 넘겼다는 이야기는 에서의 우둔함을 탓하는 것으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닐 것입니다. 성서는 에서가 “맏아들의 권리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기록하지만 야곱이 아버지에게서 축복 기도를 받는 날에 벌인 사기극도 만만치 않습니다. 엄마 리브가까지 야곱과 공모해서 이삭을 속이고 에서를 무너뜨립니다. 오늘 시편이 즐거운 축제일에 관한 찬양인 것을 생각하다 보니 야곱과 에서까지 생각이 났습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은 종교적인 예식의 틀을 갖추어 구별된 장소와 시간에 올리는 경배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선데이 크리스찬의 선데이 워십을 흠 잡으려는 생각은 없습니다. 교회에 예배 드리러 오는 마음은 다 특별합니다. 오늘 아침엔 크리스찬의 에브리데이 워십의 모습을 묵상하고 싶습니다. 밥 한 그릇을 대하는 내 모습에서 크리스찬의 이름을 대수롭게 여기는지 아닌지가 드러난다면? 먹고 마시는 일도 독서나 기도처럼 주님과 하는 데이트요 대화라면? 나를 “가장 좋은 밀가루로,” “바위에서 딴 꿀로” 배부르게 하시는 (16절) 하나님의 정성에 응답하는 삶은 어떤 것일까요? 음식점에서 먹고난 뒤에 계산하지 않고 도망 가는 ‘먹튀’의 인생을 살고 있지는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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