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85편: 그 날이 올 때까지

해설:

고라 자손의 시로 되어 있는 이 시편은 네 단락으로 선명하게 구분됩니다. 먼저 시인은 과거에 하나님께서 조상들에게 행하신 구원의 역사를 회고합니다(1-3절). “포로가 된 야곱 자손을 돌아오게 하셨습니다”(1절)라는 말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유다 백성을 70여 년 만에 조국 땅으로 돌아오게 하신 일을 가리킵니다. 하나님께서는 유다 백성의 죄에 대해 심판을 하셨지만, 그 “맹렬한 진노”(3절)를 거두시고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시인은 하나님께 다시 한 번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4-7절). 지금 유다 백성은 또 다시 어려운 지경에 빠져 있습니다. 그것은 유다 백성이 자초한 일입니다. 시인은 하나님께 “한결같은 사랑”(7절)을 베풀어 주시기를 구합니다. 하나님이 그들을 심판하신 이유는 그들을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심판으로 인해 그분의 한결같은 사랑이 철회된 것은 아닙니다. 그것을 알기에 시인은 그 사랑에 의지하여 하나님의 구원을 간구합니다.

이어서 시인은 하나님께 대한 결단을 고백합니다(8-9절). 이제는 죄악의 길에서 돌아서서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겠다는 것입니다. 진정한 평화를 주실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 뿐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에게 주님의 영광이 깃들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시인은 하나님의 영광이 깃든 세상을 상상하며 노래합니다(10-13절). 사랑, 진실, 정의 그리고 평화는 모두 하나님의 속성입니다. 하나님은 그 모든 것들의 원천입니다. 하나님 없이 그런 것들을 추구한다면 조잡한 모조품 밖에 얻을 수 없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목마름의 이유입니다. 사랑을 추구하면서 미움을 퍼뜨리고, 진실을 추구하면서 거짓을 말하며, 정의를 주장하면서 불의를 행하고, 평화를 말하면서 불화를 퍼뜨립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오직 하나님께 의지하고 그분의 나라가 임하기를 소망하며 또한 헌신합니다.

묵상:

마지막에 시인이 하나님의 영광이 깃든 세상을 상상하며 노래하는 장면은 마음을 설레이게 만듭니다. 우리 모두는 “사랑과 진실이 만나고, 정의는 평화와 서로 입을 맞추는”(10절) 세상을 상상하고 또한 갈망 합니다. “진실이 땅에서 돋아나고, 정의는 하늘에서 굽어보는”(11절) 세상은 하나님 나라요 회복된 에덴입니다. 우리가 주기도를 드리면서 “나라가 임하게 하소서”라고 기도할 때 우리는 이런 세상을 꿈 꿉니다. 

하지만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그런 세상은 한 번도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국지적으로, 잠시 동안, 이상적인 사회를 본 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완전하지도 않았고 지속 가능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세상을 보고 싶어 목이 마릅니다. 그 목마름은 예수께서 다시 오셔서 새 하늘과 새 땅이 임할 때 채워질 것입니다.  

그 때가 오기까지 예수님은 믿음으로 그 나라를 경험하고 이루게 하십니다. 바울 사도는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일과 마시는 일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누리는 의와 평화와 기쁨입니다”(롬 14:17)라고 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먼저 마음의 천국을 경험합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사랑과 진실과 정의와 평화를 경험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세상에 사랑과 진실과 정의와 평화를 퍼뜨립니다. 완전할 수도 없고 지속 가능하지도 않지만 할 수 있는 대로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예수님은 그런 사람을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마 5:9)이라고 했습니다. 그것이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입니다. 

6 responses to “시편 85편: 그 날이 올 때까지”

  1. Taekhwan - T.K. Lee Avatar
    Taekhwan – T.K. Lee

    그 사랑과 진실, 정의와 평화가 드러나는 영원한 나라를 소망하게 됩니다. 척박한 현실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을 기대며 살아갑니다. 오늘도 언제나 함께하시고 어둠가운데 빛을 비춰주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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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Kim1001@comcast.net Avatar
    Kim1001@comcast.net

    오랫동안 교회를 떠난 자녀들을 다시모아 주십시오, 사랑과 진리가 정의와 평화가 입마추는곳은 오직 십자가 만 입니다. 힘든 세상에 살면서도 영생과 천국을 맛보며 살기를 원합니다. 믿음의 가족들과 함께 구원과 영생의 문은 십자가인것을 세상에 알리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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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마라나타! 주님 어서오십시요! 이 땅에 새 하늘 새 땅이 이루어질 것을 굳게 믿고 그 날을 신부가 신랑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주어진 하루를 말씀 묵상과 기도를 통하여 주님과 함께 하며 준비할 수 있도록 성령님 도와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아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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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오랫동안 교회를 떠난 자녀들을 다시 모아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오직 십자가만이 사랑과 진리와 정의와 평화가 만나는 자리임을 고백합니다. 험한 세상에서 살지만 영생과 천국을 맛보며 살기를 원합니다. 믿음의 가족들과 더불어 구원과 은혜의 십자가를 세상에 알리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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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찬양자가 꿈꾸는 나라, 사랑과 진리가 만나고 의로움과 평화가 포옹하는 세상 (10절)은 어제 국가 공휴일로 기린 MLK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비전이기도 합니다.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이 견고한 편견과 부당함, 불편과 억압 앞에서도 사랑과 정의가 살아 있는 세상을 찬양하고 연설한다는 것이 갖는 상징성과 힘을 생각해 봅니다. 꿈을 꾸는 일, 희망을 품는 일의 중요성과 가치도 생각해 봅니다. 지난 주말에 오하이오의 콜럼버스 어느 초등학교 3학년 반에서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 (NPR) 프로그램을 녹음하던 중에 일어난 일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닥터 수스의 책 “Sneetches”을 가지고 경제에 대한 공부를 하는데 일단 선생님이 책을 읽습니다. 스니치스라는 주인공 동물(상상의 동물)들은 두 종류로 태어날 때 배에 별 모양이 그려져 있거나 없거나 입니다. 언제부터인지 배에 별 그림이 있는 스니치스들이 없는 스니치스들을 깔보기 시작합니다. 별이 없는 스니치스들은 점점 더 곤란해지고 약삭빠른 상인이 배에 별을 그려주는 기계로 돈을 법니다. 이제 이 동네 스니치스들의 배에는 다 별이 있고, 정작 별 그림을 갖고 태어났던 스니치스들이 이번엔 별을 없애는 기계를 원합니다. 상인은 별 그림 기계로 그려줘서 벌고, 지워주어 벌다가 동네 곳간을 다 비운 뒤 유유히 떠납니다. 짧은 어린이 책이지만 우리 사회의 경제 원리, 대중심리, 편견, 힘의 논리, 자기 정체성…등 다양한 주제가 들어 있습니다. 배에 별 그림이 있는 스니치스들이 없는 스니치스들을 놀리고 괴롭히는 부분을 읽는데 반의 어린이가 “아, 전에 사람들이, 하얀 사람 (white people)들이 블랙 피플한테 나쁘게 굴고 그러는 거하고 비슷한거예요 Like white people disrespected Black people” 라고 카멘트를 합니다. 학생이 이 말을 한 뒤 조금 뒤에 학교 당국자가 프로그램 녹음을 중단 시킵니다. 경제 공부라는 원래의 목적 대신 정치적인 사안 (인종차별)으로 변할까봐 여기서 중단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학교 당국의 이런 행동이 되려 언론의 관심을 끌어 오게 되었고 사건이 좀 더 세세하게 알려지면서 3학년 학생도 할 수 있는 단순하며 확실한 판단 – 백인이 흑인을 디스리스펙트 해 왔다-을 이제는 어른들도 미적거리지 말고 인정하는 것이 MLK 데이의 정신에 맞는 것 아니겠냐는 뉴스를 읽었습니다. 완전한 사회, 이상적인 교회는 늘 저 앞에 있습니다. 여기에서 좀 멀리에 있습니다. 여기에서 저기까지 가는 동안 수많은 모조품을 거칠 것입니다. 하나님께 집중하고, 그분의 사랑과 공의를 배우고 연구하며 매일 매일 겸손하게 살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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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만화영화를 보면 꽃이 말라 죽고 먹구름이 가득한 어두운 땅에 어느날 생기가 돌고 해가 비추며 동물들이 찾아오는 장면을 떠올립니다. 천국이 어디 멀리 가는것이 아니라 근심과 고통으로 가득한 이땅이 주님이 오시는 날 천국으로 바뀌는것이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하나님이 창조한 이 아름다운 세상이 인간의 죄로 더럽혀진 채 오래 남아있었지만 다시 생명을 얻는것으로요. 우리는 날마다 삶에서 천국의 기쁨과 지옥의 고통을 맛보고 삽니다. 어느날은 죽는게 낫다싶다 정도의 고통으로 낙담하는 날도 있고 어느날은 하늘을 날듯이 기쁜날이 있어요. 그런 경험때문에 지옥을 거부하고 천국을 상상할수 있는 것이겠지요. 주님 부족한 저의 허물을 용서하시고 천국을 간절히 소망하는 제 마음을 보아주소서.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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