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예수님의 승천은 안식일에 올리브 산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예수님이 사라지신 후 사도들은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갑니다. 그들은 묵고 있던 다락방(마지막 만찬을 나누었던 곳)으로 올라가 “여자들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의 동생들과 함께 한 마음으로 기도에” 힘썼습니다(14절). 예수께서 부탁하신 대로 성령의 세례를 기다리며 기도한 것입니다. 예수님께는 남동생만 넷이 있었는데(막 6:3; 눅 8:19), 그들은 부활 사건 후에 형을 하나님의 아들로 믿게 됩니다. 예루살렘의 ‘다락방 기도 모임’에 모인 사람들이 백이십 명쯤 되었습니다(15절).
함께 모여 기도하던 중에 그러던 베드로가, 가룟 유다가 성경의 예언대로 주님을 배반하고 멸망하고 말았으니 그 자리를 다른 사람으로 채우자고 제안 합니다(16-22절). 예수께서 당신을 따라 다니던 많은 제자들 중에서 열둘을 따로 세운 이유는 새로운 이스라엘을 일으키신다는 사실을 드러내기 위함이었습니다. 혈통으로서의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선민으로서 그 사명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새로운 하나님의 백성을 일으키신 것입니다. 열두 사도는 새 이스라엘의 족장인 셈이었습니다. 따라서 가룟 유다의 죽음으로 인해 생긴 공백이 채워져야 했습니다.
그들은 “요한이 세례를 주던 때로부터 예수께서 우리를 떠나 하늘로 올라가신 날까지 늘 우리와 함께 다니던 사람들”(21절) 중에서 두 사람을 선정했습니다. 그들이 요셉과 맛디아입니다. 신도들은 두 사람을 두고 기도한 다음 제비를 뽑아 맛디아를 사도로 세웁니다. 유대인들은 돌에 표시를 한 다음 작은 항아리에 넣어 흔들어 처음 튀어 나오는 돌로 결정하는 방식의 제비뽑기를 했습니다. 이로써 그들은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혹은 해야 할 모든 일(이성적인 검토와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을 한 다음에 최종 결정을 하나님께 맡긴 것입니다.
묵상: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택하여 선민의 역사를 시작하셨습니다. 온 인류를 구원하려는 계획 안에서 이스라엘이 선택되었고, 그 뜻을 이루도록, 언약하신 대로 가나안 땅을 주셨고, 율법과 예언과 성전을 주셨습니다. 그들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선택은 특권이 아니라 책임이요 의무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삶으로써 거룩한 제사장의 나라가 되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그 책임을 방기했고 그 의무를 외면했습니다. 하나님은 예언자들을 통해 그들을 돌이키려 하셨지만 그들의 패역한 마음은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그들과 맺은 언약을 파기하시고 그들에 대한 선택을 취소하셨습니다. 하지만 온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계획은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은 태초부터 인간을 사랑하기로 예정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다른 백성을 택하여 새로운 언약을 맺으셔서 구원 계획을 완성하겠다고, 예언자들을 통해 약속하셨습니다.
그 약속에 따라 하나님은 당신의 아들을 보내셨습니다. 그분이 공생애를 시작하실 때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 중에 열둘을 택하여 제자로 삼으시고 나중에 사도로 보내신 이유는 그들을 통해 새로운 이스라엘을 세우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분은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예언자들을 통해 약속하신 새 계약을 완성하셨습니다. 부활 승천 하신 후에 베드로가 열둘의 수를 채우자고 제안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부활 승천 하신 후에야 베드로는 예수님이 무엇 때문에 오셨는지를 깨닫게 된 것입니다
후에 베드로 사도는 믿는 이들에게 편지를 쓰면서 “여러분은 택하심을 받은 족속이요, 왕과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민족이요, 하나님의 소유가 된 백성입니다”(벧전 2:9)라고 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새로운 선민으로서 다른 믿는 사람들과 연합하여 거룩한 제사장의 나라로 살아가도록 부름 받은 것입니다. 이것은 감당할 수 없는 고귀한 영예이며 또한 무거운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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