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4장 23-35절: 성령의 역사와 박해

해설:

베드로와 요한은 풀려나자 곧바로 신도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서 자신들에게 있었던 일을 보고합니다(23절). 동료들은 두 사도의 이야기를 듣고 감격하여 하나님께 기도 드립니다(24절). 24절부터 30절까지의 기도는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의 기도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시편 2편의 말씀이 그들 가운데 이루어졌다고 보았습니다. 주님께서는 다윗에게 성령을 보내어(25절) 시편 2편을 통해 “이방 민족”과 “뭇 백성”이 주님과 주님의 메시아를 대적하리라고 예언하게 하셨습니다. 그 예언대로 헤롯과 빌라도(“이방 민족”)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뭇 백성”)이 메시아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대적하고 있습니다. 베드로와 요한에게 일어난 일도 그 예언에 따른 것입니다(26-28절). 그들이 겪고 있고 앞으로 겪게 될 모든 환난은 주님에 의해 예언된 것입니다. 따라서 놀라거나 두려워할 일이 아닙니다. 

이렇게 고백한 후, 그들은 주님의 말씀을 담대하게 전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29절). 그뿐 아니라 주님의 능력으로 치유와 표징과 이적이 나타나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30절). 기도를 마치자 그들은 진동을 경험합니다. 성령 체험에 자주 수반되는 현상입니다.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충만해져서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31절).

이 지점에서 누가는 예루살렘 교회의 상황을 한번 더 묘사합니다(32-35절). 성령의 충만함을 받으면 믿음의 공동체 안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그 변화의 핵심은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소유를 기꺼이 내놓을 정도로 뜨겁게 서로를 사랑했습니다. “그들 가운데는 가난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34절)는 말로써 누가는 예루살렘 공동체 안에 하나님 나라가 잠시 임했었다는 사실을 암시합니다. 성령이 충만해지면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경험하게 됩니다.

묵상:

성령의 역사는 죽어 있던 생명을 살려내는 일이고 인습의 장벽을 허무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령의 역사는 언제나 저항과 반발과 박해를 불러 옵니다. 죽음의 세력을 쥐고 있는 사탄이 자신의 왕국이 침탈 당하는 것을 그냥 두고 볼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탄은 죽음의 상태에 머물러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도구로 삼아 성령이 하시는 일들을 방해합니다. 초대 예루살렘 공동체는 그 사실이 시편 2편에 이미 예언되어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성전 권력자들의 협박에 주눅들지 않았고, 오히려 더욱 용기를 얻었습니다. 저항과 방해와 박해에 맞서 복음을 전할 때 성령은 그들을 더욱 강하게 잡아 주셨습니다.

사도행전은 믿는 이들을 통해 일어난 성령의 역사에 대한 기록인 동시에 성령의 역사에 대한 저항과 방해와 박해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성령은 사탄에 의해 노예된 사람들을 해방시키고 인간의 죄악이 만들어낸 악한 구조와 제도와 조직을 분쇄하게 만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면 언제나 사탄의 방해가 따릅니다. 성전 귀족들은 하나님을 지키기 위해 사도들을 박해한다고 생각했지만, 부지불식 간에 사탄의 도구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사탄은 성령의 대적이 되지 못합니다. 성령의 사람들은 저항과 방해와 박해가 일어날수록 더욱 강해집니다. 

성령의 역사를 막을 힘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믿는 이들이 자신 안에 거하는 성령의 임재를 부정하고 따르지 않으면 성령의 불은 꺼져 버립니다. 성령의 불이 꺼지는 것은 나도 죽고 세상도 죽게 하는 일입니다. 

4 responses to “사도행전 4장 23-35절: 성령의 역사와 박해”

  1. 세상의 모든것을 도루 거두어 가셔도 불평하지 않겠습니다. 그렇지만 내주하시는 거룩한 영은
    아닙니다. 뼈저리게 힘들때에도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걸을때에도 부활의 주님을 증언하는
    용기를 원합니다. 비록 조롱받고 멸시를 당할때에도 우직하게 주님이 걸으신 십자가의 발자취
    를 따라가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믿음의 성도들과 더불어 함께하시는 성령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내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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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하나님을 기쁘시게하는 일을 방해하는 사탄의 무리들과 담대하게 대적하여 승리 할 수 있도록 성령님께서 호피 선교팀 모두에게 영적권세를 주시옵기를 간절히 기도 합니다. 아멘. 하나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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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aekhwan - T.K. Lee Avatar
    Taekhwan – T.K. Lee

    내 삶과 가정, 그리고 교회와 지역사회에 성령의 역사가 임하기를 소망합니다. 예루살렘교회에 임하셨던 동일한 성령을 경험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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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사도행전은 곧 성령행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자가 증인으로 변화되어 가는 것을 기록합니다. “세상의 왕들이 그리스도를 대항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26절)”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제자들은 주님께 이 상황을 굽어 살펴 달라고 기도합니다. 이것을 피하거나 없애 달라고 하지 않고 도리어 담대하게 증언할 수 있는 용기를 구합니다. 손을 펼쳐 병을 낫게 하시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표적과 기적을 행하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모여 있던 곳이 흔들림으로 주께서 그들의 기도를 들으셨다는 신호가 되었습니다. 지미 카터 대통령이 치료를 중단하고 집에서 마지막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대통령직을 마친 뒤 수십년 동안 꾸준하게 교회와 나라에 충성하며 봉사하는 그의 모습은 접할 때마다 감동을 주었습니다. 며칠 전에는 그와 가까운 목사님이 한 프로그램에 나와 최근에 그를 심방한 이야기를 하는데 이런 말을 합니다. “그는 남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He’s praying for others.” 그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삶을 사는지 이 말 속에 녹아 있습니다. 삶의 마지막 시간 앞에서도 남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 예수의 이름으로 사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사순절을 저항의 절기라고 해서 저항절이라고 부르는 교회도 있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무시하는 세상에 대해 나는 어떻게 저항할 것인가 묵상합니다. 안주하지 않기, 안전지대에서 나오기, 마음을 열기, 주님께 맡기기…성령께서 도와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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