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7절과 8절 사이에는 상당한 시간적인 간격이 있습니다. 스데반은 구제 사역을 위해 세움 받은 일곱 지도자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교인들을 돌보고 구제 양식을 나누어 주는 일에 전념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점차로 사역을 넓혀 갑니다. 그가 말씀을 가르치고 전할 때 “은혜와 능력”(8절)이 드러났고 여러 가지 이적과 기사가 일어납니다. 스데반은 주로 그리스 말을 하는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당시에 예루살렘에는 “리버디노 회당”(개역개정 “자유민들 회당”)이 있었습니다. 지중해 연안의 여러 지역에서 노예로 살다가 해방되어 예루살렘에 와서 사는 사람들이 모이던 회당이었습니다(9절). 스데반이 이들에게 가서 말씀을 전하지만 그들은 반발하며 논쟁을 걸어 왔습니다. 하지만 스데반이 “지혜와 성령으로”(10절) 말한 까닭에 논쟁으로 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사람들을 선동하여 스데반을 산헤드린 공회에 고발합니다(11-12절).
그는 산헤드린 공회에 소환을 받아 재판정에 서게 되었는데, 사주를 받은 거짓 증인들이 공회 앞에서 그를 모함합니다(13-14절). 공회 앞에 피고의 신분으로 선 스데반은 너무나 평온한 모습이었고 그 얼굴이 “천사의 얼굴 같았다”(15절)고, 누가는 전합니다.
묵상:
스데반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성령께서 일하시는 방법을 봅니다. 그는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로 세움 받고 구제 양식을 나누어 주는 일에 전념합니다. 그 이후, 성령께서는 그의 사역의 범위를 점차로 확장시켜 주십니다. 스데반이 말씀을 가르치고 전도하는 일에 욕심을 낸 것이 아니라 성령께 이끌림을 받은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그에게 말씀과 전도와 치유의 은사를 부어 주셔서 많은 이들을 회개하게 했습니다. 이 본문에는 리버디노 회당 사람들의 반발에 대해서만 자세히 기록하고 있지만, 그 이전에 그는 많은 사람들을 주님 앞으로 인도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스데반을 통한 성령의 역사도 반발과 박해를 불러 왔습니다. 성령께서 자신의 죄를 깨닫게 하실 때 회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부정하고 반발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새벽에 닭이 울면 자리를 개고 일어나 새로운 하루를 시작해야 하는데, 닭을 죽여 없애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성령의 역사는 스데반을 만사형통하게 만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겪지 않아도 될 박해와 환난을 겪게 만듭니다. 그러나 스데반은 그런 상황에 괘념치 않습니다. 그가 성령 안에서 누리고 있던 평안은 공회 앞에 선 그의 얼굴이 해같이 빛나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이미 죽고 사는 것을 초월해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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