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12장 1-25절: 사명 따라 사는 삶

해설:

1절에 등장하는 헤롯 왕은 헤롯 대왕의 손자인 아그립바 1세로서 기원후 37-44년까지 통치했습니다. 그는 교회를 핍박하기 위해 가장 먼저 예수 그리스도의 수제자 중 하나였던 야고보를 참수형으로 살해합니다. 주후 44년에 있었던 일입니다. 야고보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중에서 첫 순교자가 되는 영광을 얻습니다. 그는 세베대의 아들로서 요한과 형제였습니다(2절). 헤롯은 유대인들이 이를 좋아하는 것을 보고 역시 예수 그리스도의 수제자이자 교회의 지도자였던 베드로마져 죽이려고 합니(3절).

베드로가 감옥에 갇힌 뒤에 교회는 전심으로 그를 위해 기도합니다(4-5절). 헤롯이 베드로를 끌어내 백성들 앞에서 공개 처형 하기로 한 날 하루 전 밤에 하나님의 천사가 나타나 쇠사슬에 묶여 있던 베드로를 풀어주고 그를 구원합니다(6-10절). 마가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에서는 많은 사람이 모여 베드로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는데, 감옥에서 나온 베드로가 나타나자 모두 깜짝 놀랍니다(11-16절). 베드로는 그들에게 하나님이 자기에게 하신 놀라운 일을 증거합니다(17절). 이 때 베드로가 “이 사실을 야고보와 다른 신도들에게 알리시오”라고 말했는데, 여기서의 야고보는 예수님의 동생을 가리킵니다. 이 즈음에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는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로 부상해 있었습니다. 

헤롯은 베드로가 없어진 것을 알고 경비병들을 문초한 뒤에 사형에 처합니다. 그 뒤 헤롯은 유대를 떠나 가이사랴로 내려가서 한동안 거기에 머무릅니다(19절). 그러던 어느 날, 헤롯이 백성들에게 연설할 때 사람들이 “이것은 신의 소리다. 사람의 소리가 아니다”라고 외쳤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의 천사가 헤롯을 쳐서, 헤롯은 죽어 벌레에게 먹혀 버립니다(20-23절). 하나님의 영광을 훔친 것에 대한 심판이었습니다. 다른 한 편, 헤롯이 억압하려 했던 하나님의 말씀은 점점 더 널리 퍼지고, 믿는 사람이 늘어납니다(24절).

묵상:

오늘의 본문은 하나님의 주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하나님은 야고보가 참수형으로 순교 당하도록 허락하셨습니다. 그러나 베드로의 경우에는 신비한 방식으로 죽음의 위협을 벗어나게 하십니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베드로를 구해내신 하나님은 왜 야고보를 죽게 하셨나?”라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베드로를 더 사랑하셔서 그렇게 하신 것은 아닐 것입니다. 야고보에 대한 하나님의 뜻과 베드로에 대한 하나님의 뜻이 달랐다는 뜻입니다. 사람의 시각으로 보면 베드로가 더 큰 은혜를 입은 것 같지만, 하나님의 시각에서는 두 사람의 몫이 다르지 않았습니다.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에 디베랴 바닷가에서 베드로를 만나셨을 때 나눈 이야기가 생각이 납니다. 베드로를 따로 불러 회복시켜 주신 다음, 예수님은 베드로가 어떻게 죽을 것인지에 대해 예언을 하십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특별히 가까이 따랐던 제자가 뒤에 따라 오는 것을 보고는 그 제자는 어떻게 될 것인지 여쭙니다. 그러자 주님은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고 한들,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요 21:22)고 하십니다. 그 예언대로 베드로는 네로의 박해 시에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를 당합니다. 하지만 요한은 나이가 들어 자연사를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주어진 사명을 다하느냐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 안에 머무는 한 모두의 몫은 동일합니다.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몫을 누리고 사명을 따라 살면 하나님 앞에 충만하게 산 사람입니다.  

4 responses to “사도행전 12장 1-25절: 사명 따라 사는 삶”

  1. 어렵고 힘들때에도 십자가의 주님을 기억하고 감내하는 믿음을 원합니다. 오랫동안의 기도를
    손바닥만한 구름으로 응답하시는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오직 주님만 바라보고 주님과 같이
    낮아지고 예수님의 마음으로 섬기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귐의 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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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예수님의 제자와 사명자들에게는 예수님이 다시 오실때까지 고난과 어려움이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고통없이 어려움 없이 호화스러운 삶을 사는 자칭 신이라고 외치며 하나님을 모욕하는 자들이 하나님의 백성들을 미혹하여 자신의 욕망과 육신의 쾌락의 도구로 삼아 신처럼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여! 어서오셔서 죽은자와 산자를 심판하심으로 새하는과 새땅을 이루어 주시옵소서. 이를 위해 날마다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백성들의 수가 늘어나날 수 있도록 성령께서 도와 주시옵소서. 아멘. 하나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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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aekhwan - T.K. Lee Avatar
    Taekhwan – T.K. Lee

    주어진 사명대로 사는 삶, 하나님의 목적되로 사는 삶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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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헤롯 왕이 권력을 과시하는 모습과 하나님의 일 하시는 모습이 대비를 이룹니다. 헤롯 아그립바 왕은 교회를 박해하기 시작합니다. 기존의
    질서를 위협하는 공동체라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득권 그룹을 불편하게 하는 사람이나 단체는 그대로 두지 않는다는 표시로
    야고보부터 처형합니다. 유대인들이 좋아하자 헤롯은 다음 타겟으로 베드로를 정하고 붙잡아 옥에 가둡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헤롯 아그립바가
    계획한대로 되지 않습니다. 헤롯의 입장에선 일이 크게 어긋나고 맙니다. 베드로는 또 하나의 신비한 체험을 통해 옥에서 풀려나고 이
    체험을 공동체 앞에서 증거합니다. 헤롯은 자기 뜻대로 풀리지 않은 사건의 책임을 경비병들에게 묻고 그들을 처형합니다. 그 후에 헤롯은
    가이사랴로 가서 지내며 백성을 치리합니다. 그 백성은 헤롯의 땅을 경작해 먹고 사는 백성으로 헤롯에게 매인 몸입니다. 헤롯의 심기를
    거스리면 사는 일이 피곤해지는 사람들입니다. 헤롯은 이들 앞에서 분봉왕으로서 연설을 하는데 군중들은 그의 소리가 사람이 아니라 신의
    소리라고 외치며 환호합니다. 헤롯의 에고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갈 즈음 하나님의 천사가 그를 내리칩니다. 저자 누가는 헤롯이
    벌레에 먹혀 죽고 말았다고 기록함으로써 벌레 만도 못한 (벌레에게 당했으니) 인생으로 끝났다는 인상을 줍니다. 헤롯은 하나님으로 부터
    멀리 떨어져 살았습니다. 그는 자기 손에 백성의 목숨이 달려 있으니 자기가 곧 하나님이라고 착각하고 살았습니다. 자기 하는 일을 좋게
    보는 유대인들과,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굽신거리며 당신은 사람이 아니라 신이라고 외치는 백성들을 기준으로 삼았으니 당장은 달콤했을지
    모르나 끝은 비참했습니다. 하나님을 기준으로 삼고 사는 사람은 야고보처럼 안타깝게 희생이 될 수도 있고, 베드로처럼 아슬아슬하게 고비를
    넘기며 살기도 합니다. 누가가 기록한 사도들의 삶이 그렇습니다. 공통점이 있다면 그들은 자기의 계획과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맡겼다는 점입니다. 누가는 ‘천사’라는 표현을 여러 번 씁니다. 천상에서 내려온 신비한 존재이거나 사울을 도운 아나니아나 바나바처럼
    동료 인간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맡기고 사는 사람이라면 천사의 사명을 받은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누구는 살고
    누구는 죽는 일이 매일 일어납니다. 같은 병실 안에서, 같은 사고 현장에서 누군 살고 누군 죽습니다. 하나님의 뜻입니다. 내가 할 일은
    천사의 일입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며 살면 모르는 중에 천사를 접대하는 일도 하고, 타인에게 천사의 손길이 되어 주기도 할 것입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어리석은 삶이 되지 않게 도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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