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루스드라는 이고니온에서 남쪽으로 약 30킬로 정도 떨어져 있던 곳입니다. 그곳에는 유대인의 회당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거리에서 말씀을 전합니다. 그 말씀을 들은 사람들 중에 태어날 때부터 발을 쓰지 못하는 장애인이 있었습니다(8절). 그가 바울의 가르침을 듣는 중에 믿음이 일어납니다(9절). 바울 사도는 그의 눈빛에서 믿음을 알아보고는 “그대의 발로 똑바로 일어서시오”(10절) 하고 명령합니다. 그 장애인은 즉시로 일어나서 걷습니다.
그것을 본 사람들은 바울과 바나바를 신으로 간주합니다(11절). 그리스-로마 사람들은 신들이 언제든지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에게서 특별한 지혜나 능력이 보이면 그 사람을 신으로 여기곤 했습니다. 그들은 바나바를 제우스로, 바울을 신의 대변자인 헤르메스로 간주합니다(12절).
그곳에는 제우스 신당이 있었는데, 제사장이 그 소식을 듣고 황소 몇 마리와 화환을 성문 앞에 가지고 와서 사람들과 함께 바울과 바나바에게 제사를 드리려 합니다(13절). 그것을 보고 두 사도는 그들 사이에 들어가 옷을 찢으며 만류합니다(14절). 두 사도는, 자신들은 그들과 같은 사람들이며, 자신들이 그들을 찾아 온 이유는 그와 같은 어리석은 우상 숭배를 버리고 참된 하나님을 섬기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15절). 하나님은 “지나간 세대”에는 이방인들이 자신들 방식대로 살도록 내버려 두셨지만 이제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16-17절). 그렇게 하여 두 사도는 겨우 그들의 제사 행위를 말립니다(18절).
그러는 중에 유대 사람들이 안디옥과 이고니온에서 찾아와 군중을 설득하여 두 사도를 공격 합니다. 다행히 바나바는 그들의 마수를 피했으나 바울은 그들에게 잡혀 돌에 맞아 실신합니다. 사람들은 그가 죽은 줄 알고 성 바깥에 내다 버립니다(19절). 성난 군중이 돌아가자 바나바와 다른 신도들이 그를 찾습니다. 다행히 바울은 정신을 되찾았고 기력을 회복한 다음 바나바와 함꼐 더베로 갑니다(20절).
묵상:
첫 사람에게서 물려 받은 원죄의 핵심은 신이 되고 싶고 신처럼 살고 싶은 욕망입니다. 뱀은 하와에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 먹으라고 유혹하면서 그 열매를 먹으면 하나님처럼 될 것이라고 속입니다(창 3:5). 신처럼 되고 신처럼 살고 싶은 욕망을 자극한 것입니다. 그 결과로 인해 사람은 누구나 신처럼 되고 신처럼 살고 싶은 욕망을 안고 삽니다.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권력으로, 돈으로, 인기로, 사기술로 그 욕망을 이루려 합니다. 그럴 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신처럼 보이는 사람에게 자신을 내어 맡김으로써 그 욕망을 이루려 합니다. 그것이 최근에 <나는 신이다>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생생하게 증명되었습니다. 영적 사기꾼이 된 교주들도, 그들에게 몸과 마음을 다 바친 신도들도 모두 그 욕망에 속아 넘어간 것입니다.
참된 신앙은 그 욕망의 정체를 똑바로 보고 그것을 끊임없이 부정하는 것입니다. 고넬료의 집을 방문했을 때 그집 사람들은 베드로를 신처럼 떠받듭니다. 그러자 베드로는 “일어나십시오, 나도 역시 사람입니다”(10:26)라고 말하며 그들을 일으켜 세웁니다. 루스드라 사람들이 바울과 바나바를 신으로 여기고 제사를 드리려 하자 그들은 무리 가운데 뛰어 들어가 옷을 찢으며 만류합니다. 온갖 사술을 동원하여 자신을 신으로 섬기도록 만드는 종교 사기꾼들과 정반대로 말하고 행동한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이 누구이며 자신 안에 어떤 욕망이 숨어 있으며 하나님께서 자신들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신이 되고 싶고 신처럼 살고 싶은 욕망, 이것이 우리가 매일 경계하고 싸워야 할 죄의 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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