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15장 22-35절: 차별성 있는 삶

해설:

예루살렘 교회는 야고보의 제안을 좋게 여기고 편지를 써서 대표를 뽑아 안디옥 교회로 보내기로 결정합니다(22절). 그 편지에서 예루살렘 교회는 혼란을 일으킨 사람들의 소행에 대해 사과하고(23-24절) 사절단을 보내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전합니다(25절, 27절). 그들은 또한 예루살렘 교회가 바울과 바나바를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사실을 밝힙니다(26절). 그들은, 이방인들이 할례를 받고 율법을 지키지 않아도 되지만 이교 전통과 연관된 네 가지(우상에게 드려진 제물을 먹는 것, 여러 가지 형태의 성적인 죄를 멀리 할 것, 피를 먹지 말 것, 목매어 죽인 짐승을 먹지 말 것)를 삼가하라고 부탁합니다(29절).

예루살렘 교회에서 파견한 유다와 실라는 바울과 바나바와 함께 안디옥에 이르러 회중을 모아 놓고 편지를 읽어 줍니다(30절). 안디옥 교회의 회중은 그 제안을 기쁘게 받아 들였고(31절), 유다와 실라는 그곳에 머물며 신도들을 가르치고 격려해 주었습니다(32-33절). 얼마 후에 그들은 예루살렘으로 돌아갔고, 바울과 바나바는 계속하여 안디옥의 교인들을 돌봅니다(35절). 

(34절 없음)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이유는 성경의 장과 절을 표기할 때 원문에 포함되어 있던 구절(“그러나 실라는 그들과 함께 머무르려고 하였다”)이 후대에 첨가된 것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입니다. 성경 66권의 원본은 모두 소실되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경은 학자들이 필사본들을 대조 연구하여 원본에 가깝게 복구해 놓은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성경의 신뢰성에 의문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현재 성경 본문의 99%는 원본과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묵상: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율법을 주신 이유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 살 때 토착민들과 구별된 삶을 살게 하려는 데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너희의 하나님인 나 주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해야 한다“(레 19:2)라고 하셨습니다. ‘거룩’을 의미하는 히브리어 ‘카도쉬’는 ‘구별됨’ 혹은 ‘다름’을 의미합니다. 신을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에서 차이 나게 되어 있습니다. 신을 믿는 사람 중에도 어떤 신을 믿느냐에 따라 차이가 나게 되어 있습니다. 모세를 통해 하나님은 당신이 진리와 정의와 사랑의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계시하셨습니다. 그런 하나님을 진실로 믿는다면 이스라엘 백성은 진리와 정의와 사랑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율법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서 차별성을 드러내도록 주어진 지침이었습니다.

모세의 율법은 잠정적이고 한시적인 지침이었습니다. 하지만 율법에 담긴 “구별되게 살라”는 하나님의 뜻은 영원히 변하지 않습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갔던 이스라엘 백성은 율법을 글자 그대로 지켜야 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러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어느 시대, 어떤 상황에 살더라도 진리와 정의와 사랑의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세상과 다르게 살아야 합니다. 예루살렘 교회가 안디옥 교회 교인들에게 요청한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할례를 받고 율법을 지키지 않아도 되지만, 복음을 믿는 사람들 답게 과거에 물들었던 이교적 습관을 청산하고 진리와 정의와 사랑의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 답게 차별성 있는 삶을 살도록 힘쓰라는 요청이었습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은 우리가 무엇을 믿는지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는지를 주목합니다. 우리의 말과 행실에서 차별성이 드러나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말로 복음을 전해도 무용합니다. 진리와 정의와 사랑의 하나님을 진실로 믿는다면, 그 믿음은 우리의 말과 행실을 통해 증명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매일 아침을 말씀과 기도로 여는 이유입니다.  

3 responses to “사도행전 15장 22-35절: 차별성 있는 삶”

  1. 매일 아침 말씀으로 인도하시는 주님께 감사를드립니다. 그 말씀을 옳게 이해하고 하루
    종일 읊조리며 순종하는 삶을 살아내기를 원합니다. 저희들의 삶에서 예수님의 향기가
    이웃에 퍼져나가는 살아있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믿음의 가족들과 함께 지나치게 강직
    하지 않고 부드러운 주님의 사랑을 세상에 알리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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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진리와 정의와 사랑이신 하나님을 주님이 부르시는 그날까지 믿는 참된 크리스천으로 세상과 차별성이 있는 말과 행실이 수반된 삶을 살 수 있도록 성령께서 인도 하옵소서. 아멘. 하나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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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오늘 묵상의 제목이 참 좋습니다. “차별성 있는 삶.” 차별이라는 단어는 부정적인 느낌을 주지만 차별성이라고 하면 선택을 받았다, 구별되어 뽑힌 어떤 ‘과정’이 있었다는 것을 내포하는 단어로 들립니다. ‘something more,’ ‘something different’ 라는 말을 들을 때 전달되는 특별함이 있습니다. 세상 안에서 세상을 따라 살지만 세상이 다는 아니라는 것을 아는 것이 차별성 있는 삶의 시작일 것입니다. 우리는 차별성 있는 삶을 원하도록 지어졌다는 생각을 합니다. 욕망에는 두 얼굴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자기 자신을 보호하고 사랑하는 본능적인 차원의 욕망이 있습니다. 다스려야 하는 욕망입니다. 어린이든 어른이든 욕망이 주인 노릇을 하는 사람은 본인과 주변 다 불행하게 만듭니다. 어떤 상황에서나 만족할 줄 아는 바울 사도의 지혜는 욕망을 다스리는 사람의 지혜입니다. 전에는 빌립보서의 말씀 즉 “어떤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이 말씀이 어떻게 가능할까 의심했었습니다. 지금은 의심하지 않습니다. 만족해서 만족한 것이 아니라 만족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깨달으라는 권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바울의 말씀은 곧 차별성 있는 삶의 모델이기도 합니다. 본능적인 욕망에 묶여 있으면 땅의 사람으로 살 뿐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하늘의 사람으로 살고 싶은 욕망도 있습니다. 욕망의 다른 얼굴입니다. 욕심과 욕구에 지배 당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가게를 시작하고 시간이 좀 지난 어느 날 이런 기도가 나왔습니다. 주님, 가게를 하게 하셔서 감사합니다. 생업이 있으니 참 좋습니다. 그런데 이게 다 일까요? something more, something different 한 삶을 바라면 욕심일까요? 기도를 하면서 미국 여선교회 (당시엔 명칭이 UMW – United Methodist Women 이었습니다) 회의와 행사 일로 바쁘던 모습이 기억 나기도 했습니다. 며칠 되지 않아 당시 여선교회장이 전화를 했습니다. 평소에도 선교학교를 계획할 때나 혹은 한인 교회 행사와 관련해 궁금한 게 있으면 전화를 한 번 씩 하던 회장입니다. 이번에는 연회 임원으로 들어오라는 제안을 하려고 전화를 했답니다. 기도해 보고 알려 주겠다는 답 대신에, Yes I will! 이라는 답이 나왔습니다. 기도는 이미 했으니 답만 하면 됐으니까요. 남편하고 상의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예스를 한 것이 마음에 걸리기는 했습니다. 고맙게도 남편은 나의 마음을 알아 주었습니다. “차별성 있는 삶”을 바라기는 그도 나도 같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해야 차별성 있는 삶인가 라는 질문을 ‘어떻게’ 해야 그런 삶을 사는가로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목사여야, 교수나 사장이어야, 장관이나 대통령이어야 차별성이 생기는게 아닐 것입니다. 진정으로 클래스 있는 삶이란 소셜 클래스를 뛰어 넘는 것임을 예수께서 보여 주셨습니다. 소셜 클래스가 전혀 없는 사람들에게 하늘의 사람으로 사는 지혜를 가르치신 예수님을 사랑하고 자랑합니다. 어떤 처지에서나 주님을 사랑하게 하소서. 주님과 이웃을 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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