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에베소에서의 소동이 그친 후에 바울은 마케도니아로 가서 2차 전도 여행 때에 방문했던 도시들을 다니며 제자들을 격려합니다(1-2절). 모든 사역을 마친 후 그는 고린도에서 배를 타고 시리아로 가려 했으나 유대인들이 그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행로를 바꾸어 오던 길을 돌아갑니다(3절). 그 때 바울 사도 곁에는 전도 사역을 통해 얻은 일곱 명의 제자들이 있었습니다(4절). 그들은 먼저 드로아에 가서 바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5절). 바울과 누가는 무교절이 끝난 뒤에 드로아에 이르러 일 주일을 지냅니다(6절).
그곳에서 머무는 동안 “주간의 첫 날”(즉 일요일)에 바울은 신도들을 모아 성찬을 나누고 밤 깊도록 말씀을 가르칩니다(7절). 삼층에 유두고라는 청년이 창문에 걸터 앉아 신도들과 함께 설교를 듣고 있었는데, 졸다가 그만 아래 층으로 떨어져 죽습니다(8-9절). 바울은 그를 끌어 안고는 살아 있다면서 신도들을 위로합니다(10절). 유두고를 쉬게 뉘어 놓고 바울은 아침까지 말씀을 이어갑니다(11절). 낡이 밝자 그 청년은 기력을 회복했고, 신도들은 크게 위로 받습니다(12절).
누가와 다른 일행은 그곳에서 배를 타고 앗소로 내려갔는데, 바울 사도는 유대인들의 위험을 고려하여 육로를 택합니다. 그는 앗소에서 기다리고 있던 제자들과 합류하여 미둘레네로 갑니다(13-14절). 그들은 기오 맞은 편을 지나 사모에 들렀다가 밀레도에 이릅니다(15절). 바울 사도는 오순절 이전에 예루살렘에 당도하기 위해 에베소에 들르지 않기로 합니다(16절). 그곳에 가면 어쩔 수 없이 한 동안 머물러야 했기 때문입니다.
묵상:
바울 사도가 가는 곳마다 그의 목숨을 노리는 유대인들이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그는 자주 우회로를 택해야 했습니다. 배를 타고 가면 단시간에 갈 수 있었으나 위험을 피하여 육로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그는 육로로 돌아가는 길에 사역지들을 방문하여 신도들을 격려하고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합니다. 지름길로 갔더라면 그런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4절에 언급된 것처럼, 그러는 사이에 바울 곁에는 여러 도시에서 얻은 제자들이 동행하고 있었습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사는 사람에게 우회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 생각에는 지름길로 가는 것이 좋아 보이지만, 하나님의 눈에는 더 좋은 길이 보입니다. 그것을 믿는다면 우리가 계획한 길이 막히고 우회로로 돌아가야 할 때 낙심하고 절망할 것이 아니라 기대감을 가지고 그 길을 걸어야 합니다. 우리가 계획하지도, 예상하지도 않은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앞길을 계획하지만, 그 발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주님이시다”(잠 16:9)라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우리가 추구할 것은 가장 쉽고 빠르고 편한 길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을 찾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복된 일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뜻을 따라 길을 정하지만, 그 길이 막혀 돌아가야 할 때 하나님의 surprise를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그 길을 걸어갑니다.
오늘은 주님께서 무덤 속에 머물러 계신 날입니다. 주님의 십자가야 말로 거대한 우회로입니다. 아니, 예수 그리스도의 전 생애 자체가 우회로입니다. 그 우회로를 걸어 주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기 원합니다. 그것이 우회로처럼 보이지만 실은 가장 빠른 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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