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귐의 소리 2023

<사귐의 소리> 친구들께 부활의 인사를 드립니다. 부활절은 기독교가 지키는 절기들 중 가장 중요한 절기입니다. 부활은 예수님의 정체와 그분의 말씀과 행적의 의미를 푸는 마스터키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추리 소설은 독자로 하여금 마지막 순간까지 범인을 특정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독자는 소설을 읽으면서 등장 인물들의 말과 행동을 근거로 이런 저런 추리를 합니다. 하지만 범인을 확정 하지 못합니다. 마지막 장에 가면 범인이 드러납니다. 그 사람이 범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그동안 이해되지 않았고 이상해 보였던 그 사람의 말과 행동들이 한꺼번에 환히 이해됩니다. 마치 도미노 조각 하나가 무너지면 세워진 조각이 차례로 전부 무너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이 그랬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셨음을 믿고 나서야 그동안 그분이 하신 말씀과 행적들이 이해 되었습니다. 그분이 왜 십자가에 달려 죽으셔야 했는지, 왜 예루살렘에 오셔서 기적을 삼가하셨는지, 예루살렘에 들어오실 때 왜 새끼 나귀를 타셨는지, 왜 예루살렘 성전에서 그런 소동을 일으키셨는지, 왜 당신의 정체를 숨기려 하셨는지, 왜 군중이 그분을 왕으로 세우려 할 때 몸을 숨기셨는지, 왜 …, 왜…, 왜…

이런 까닭에 부활주일이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날입니다. 이런 까닭에 바울 사도는 부활이 없었다면 기독교 신앙은 거짓이요 날조라고 했던 것입니다. (바울이 이렇게 말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고린도전서 15장에서 한 말은 그런 뜻입니다.)

이것이 오늘 믿는 이들이 모여 예배 드릴 이유입니다. 주일마다 정성을 다해야 하지만 오늘 특별히 더 정성을 다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부활의 사건은 우리가 믿는 하나님, 하나님 나라, 영원한 생명 그리고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증거이며 보증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Happy Easter!

여러분의 친구 김영봉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