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20장 17-37절: 달려갈 길 다 가도록

해설:

바울 사도는 밀레도에 있는 동안에 에베소에 사람을 보내어 장로들을 부릅니다(17-18절). 에베소에 가면 예루살렘을 향한 여정이 지체되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입니다. “장로들”은 에베소에 흩어져 있던 여러 가정 교회를 지도했던 평신도 지도자들입니다. 바울 사도는 그들에게 마지막 당부를 전합니다. 그 고별설교가 18절부터 35절까지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설교에서 바울은 먼저 자신이 에베소에서 어떻게 말하고 행동했는지를 회고합니다(18-21절). 그는 “겸손과 많은 눈물로”(19절)로 주님을 섬겼으며, 유대 사람들로 인해 많은 시련을 당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전심을 다해, 유대인에게나 그리스 사람에게나 동일하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런 다음 바울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합니다(22-24절). 그는 예루살렘으로 갈 터인데, 성령께서는 그 곳에서 뿐 아니라 가는 곳에서 마다 “투옥과 환난”(23절)이 기다리고 있다고 알려 주셨다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끝까지 사명을 위해 살겠다고 다짐합니다.

이어서 바울은 장로들에게 부탁합니다(25-35절). 그는 구원 받는 데 필요한 복음의 내용을 모두 그들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이제는 그들이 신도들을 책임 져야 합니다. 바울 사도는 “하나님께서 자기 아들의 피로 사신 교회”(28절)가 얼마나 존귀한지를 상기키신 다음, 그들에게 스스로를 잘 지키고 양 떼를 잘 보살피라고 궈면합니다. 또한 장차 교회를 혼란스럽게 하는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자신이 본을 보인 것처럼 그들도 양 떼를 위해 섬기라고 부탁합니다. 바울 사도는 자신이 사심 없이 양 떼를 위해 헌신한 것을 언급하면서 그들도 이익을 바라지 말고 헌신하라고 부탁합니다.

바울 사도는 고별 설교를 마치고 나서 무릎을 꿇고 그들과 함께 기도합니다. 그들은 모두 부둥켜 안고 울면서 작별 인사를 나눕니다(36-38절). 

묵상:

에베소 장로들에게 행한 바울 사도의 고별 설교는 바울 사도가 어떤 사람이었으며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명료하게 보여 줍니다. 세 번의 선교 여행을 통해 그는 이미 복음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잃어버린 영혼에 대한 긍휼한 마음 그리고 교회를 위한 철저한 헌신의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 설교에서 그는 자신이 어떤 마음과 태도로 복음을 위해 헌신해 왔는지를 설명합니다. 자신을 드러내기 위함이 아닙니다. 그들도 그런 마음으로 양 떼를 돌보고 교회를 섬기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말은 하나도 과장된 것이 없이 진실 그 자체였습니다. 

바울 사도에게 임했던 성령께서 오늘 우리에게 임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사심 없이, 순전하게, 뜨거운 마음으로, 열정을 다하여 복음을 위해, 잃어버린 영혼의 구원을 위해 그리고 주님의 교회를 위해 사랑하고 헌신하는 마음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그 마음으로 “달려갈 길을 다 가도록”(24절) 기도합니다. 이것은 목회자나 선교사에게만 해당하는 기도가 아니라 주님의 몸 된 교회의 지체가 된 모든 이들이 드려야 할 기도입니다.  

5 responses to “사도행전 20장 17-37절: 달려갈 길 다 가도록”

  1. 예베소에서 3년간 유대인뿐만 아니라 그리스 사람들에게도 정성을 다해 하나님의 말씀 즉 예수님을 전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사귐이 고별시에 서로 끌어 안고 입을 마추며 실컷 울었다는 장면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믿음의 여정에서 사귐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얼켜 살아야 하는지 바울의 예를 본받아 오늘 하루에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신실 한 교제를 통해 주님의 말씀이 삶으로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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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삶의 종착역 가까이 까지 왔습니다. 자주 너머지고 딴길로 갖지만 여기까지 온것은
    온전히 주님의 은혜와 사랑과 인도 이었습니다. 지금 부터는 말씀위에 굳건히서서
    주님께서 피로사신 믿음의 공동체를 성실히 섬기기를 원합니다. 위험과 어려움과
    조롱이 닥쳐와도 주님 부활의 증인이 되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믿음의 친족 들과
    더불어 영으로 함께 하시는 살아계신 부활의 주님을 세상에 알리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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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aekhwan - T.K. Lee Avatar
    Taekhwan – T.K. Lee

    내게 주신 사명과 달려갈 길을 끝까지 완수하기를 기도합니다. 사람의 발자취는 삶으로 드러나며 남게 됩니다. 말 만이 아닌, 삶으로 예수님을 드러내는 삶을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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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각박한 세상에서 사랑을 주고받는 믿음의 식구를 주신것은 큰 위로이자 선물입니다. 우리의 모든 행동이 선으로 이어지게 하시고 서로에게 힘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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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바울의 당부 말씀이 오늘 우리에게 하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그의 마음에서 나와 우리의 마음으로 들어오는 말씀입니다. 예수를 믿으라고 전하는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해 봅니다. 타인의 유익을 먼저 생각하는 삶입니다. 바울은 “여러분에게 유익이 되는 것이라면 (20절)” 주저하지 않고 전했다고 말합니다. 메세지 성경은 ‘life change’ 나 ‘radical trust in Jesus’ 를 가져오도록 유대인이나 그리스인 (이방인) 모두를 두고 애를 썼다고 말합니다. 타인의 인생관이나 사는 방식은 당사자 만이 바꿀 수 있지만 옆에 있는 우리는 도울 수 있습니다. 회개는 본인이 해야 하지만 우리의 친절이나 인내가 회개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당할 불이익이나 고생을 피하지 않았습니다. 성령께서 경고해 주셨다고 말합니다. 고난이 닥쳐도 그러려니 했다는 뜻으로 읽습니다. 마음에 준비를 하고 살았다는 뜻으로 듣습니다. 어려움이 오면 올 줄 알았다, 쉽게 넘어가지 못할 줄 알았다, 그래도 괜찮다, 주께서 지켜주신다…이런 자세였을 것 같습니다. 고별 인사에서 바울은 앞으로 에베소 교회가 많은 풍파를 겪게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이런 가짜, 저런 사기꾼이 교회 양 떼를 해치려 들 것이라고 말합니다. 교회가 위험과 어려움을 겪는 것은 어쩌다가 아니라 늘상 있는 일이라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늘 깨어있는 것 (31절)입니다. 바울의 경고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는 끝으로 경제에 관해 언급합니다. 남의 재물을 탐낸 적이 없다 (33절)는 말은 경제적인 유혹이 있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눈 먼 돈, 거저 생기는 돈, 더 많이 주겠다는 약속 등에 휘둘려서 자기 인생을 망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바울은 언제나 직접 일을 했다고 말합니다. 자신과 일행에게 필요한 것은 스스로 벌어 해결했다는 뜻입니다. 충분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충분했을리 없습니다. 그래도 그는 고별사에서 이런 말을 할 수 있을만큼 당당하고 깨끗하게 살았습니다. 지금은 교회와 절이 돈이 너무 많아 문제인 세상입니다. 목회자와 승려들 구좌에 돈이 너무 많아 깜짝 놀라는 세상입니다. 바울은 교회에 대한 우리의 착각, 즉 환경이나 능력, 기대나 의도가 서로 다 비슷하다고 보는 착각을 깨는 말을 합니다. 열심히 일해서 약한 사람을 도우라고,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는 말을 합니다. 교회 안에서도 나만 손해인 것 같고 나만 일하는 것 같이 느낄 때가 있겠지만 자기가 그랬던 것처럼 계속 일하고 애를 쓰라고 당부합니다. 자기를 넘어 서야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있다는 뜻이겠지요. 부담이 됩니다. 이렇게 교회 생활을 하지 않는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고 또 앞으로도 그럴 자신이 없어서 부담이 됩니다. 바울 사도의 부탁을 새로운 목표로 삼고 신앙 생활 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부활의 새 계절 앞에서 마음을 활짝 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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