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밀레도에서 에베소의 장로들과 작별한 후에 바울과 그 일행은 지중해 북쪽 해안을 따라 항해하여 결국 두로(팔레스타인 위쪽에 있는 지중해 연안 항구 도시)에 도착합니다(1-3절). 바울 일행은 두로에서 일 주일 동안 지냈는데, 성령께서는 두로의 신자들에게 예루살렘에서 바울이 당할 일을 미리 알려 주십니다. 그래서 그들은 바울의 예루살렘 여행을 반대합니다(4절). 하지만 바울은 그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계획을 강행합니다. 바울 일행이 떠나는 날 두로의 신도들은 항구에 배웅 나와 간절히 기도한 후에 바울 일행을 떠나 보냅니다(5-6절).
일행은 두로를 떠나 돌레마이를 거쳐 가이사랴에 이르러 빌립의 집에 머뭅니다(7-9절). 빌립은 사마리아에 전도하러 갔던 그 사람입니다(8:4-40). 그 때 아가보라는 예언자가 유대에서 내려와 예루살렘에서 바울 사도에게 닥칠 일을 예언합니다(10-11절). 그는 예루살렘에 큰 기근이 들 것이라고 예언했던 사람입니다(11:28). 이 예언을 듣고 가이사랴의 신도들은 바울에게 예루살렘 행을 포기하라고 간곡하게 권유합니다(12절). 하지만 바울 사도는 죽을 각오까지 되어 있다면서 고집을 꺾지 않습니다(13절). 그들은 할 수 없이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빕니다”(14절)라고 기도하고 작별 인사를 나눕니다.
가이사랴에서 며칠을 지낸 후에 바울 사도는 일행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떠납니다. 그 때 키프로스 사람 나손을 데리고 갔는데, 예루살렘에 있는 그의 집에 머무르기 위함이었습니다(15-16절).
묵상:
에베소 장로들에게 설교하면서 바울 사도는 “다만 내가 아는 것은, 성령이 내게 일러주시는 것뿐인데, 어느 도시에서든지, 투옥과 환난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나의 달려갈 길을 다 달리고,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다하기만 하면, 나는 내 목숨이 조금도 아깝지 않습니다”(20:23-24)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가 두로에 머무는 동안에 그곳 신도들도 성령의 계시를 통해 바울 사도가 예루살렘에서 당할 일을 알고 그의 길을 막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피하지 않았습니다. 가이사랴에서 아가보의 예언을 들었을 때에도 움츠러들지 않았습니다. 예루살렘에서 고난을 당할 것이라는 사실을 성령께서 미리 알려 주신 이유가 그곳으로 들어가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점쟁이는 미래에 일어날 어려움을 미리 알아 피할 묘수를 찾아 줍니다. 하지만 성령께서 미래에 당할 수 있는 어려움을 알려 주시는 이유는 그것을 피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그것을 각오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부름을 위해 헌신하라는 뜻입니다. 점쟁이를 믿는 사람은 자신의 안위와 복락이 목적이지만, 성령을 따르는 사람은 하나님의 뜻을 위해 자신의 안위와 복락을 포기합니다. 그것이 진짜 믿음입니다. 그렇게 사는 사람이야말로 진실로 하나님을 아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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