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예루살렘에 당도하여 그는 나손이라는 사람의 집에 여장을 풉니다. 이튿날 그는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와 예루살렘 교회의 장로들을 만납니다(17-18절). 바울은 그들에게 자신의 선교 여행에 대해 보고했고, 그들은 놀라운 일을 이루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야고보는 유대인 신자들 사이에 퍼져 있는 바울에 대한 의심과 원한에 대해 언급하면서, 나실인 서원을 행하여 그가 성전과 모세의 율법을 여전히 존중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자고 제안합니다(19-25졀). 이튿날 바울은 그 조언대로 일주일 동안 성전 안에서 나실인의 서약을 따라 행합니다(26절).
일주일이 끝나갈 즈음, 아시아에서 온 유대인들이 성전 안에서 바울을 보고 격분하여 군중을 선동합니다. 그들은 아시아의 여러 도시에서 바울 사도의 전도를 방해하고 그를 죽이려 했던 사람들입니다(27-29절). 군중은 그들의 말에 자극 받아 바울과 그 일행을 성전 바깥으로 쫓아냅니다(30절).
무리가 바울을 에워싸고 폭행을 가하려 할 때, 소요가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로마군 천부장(오늘로 하면 연대장 정도에 해당하는 장교)이 군사들을 데리고 달려옵니다(31-32절). 천부장은 바울을 체포하고 나서 군중에게 흥분한 이유를 묻습니다(33절). 무리는 여러 가지 말로 그를 고소했지만 일치하는 고발 내용이 없었습니다(34절). 천부장은 일단 바울을 병영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라고 명령했는데, 흥분한 무리는 뒤따라 가면서 해꼬지를 가하려 합니다(35-36절).
병사들에게 끌려 들어가던 바울은 천부장에게 자신이 누구인지를 밝히고 군중에게 말하도록 허락해 달라고 청합니다. 바울이 그리스 말을 훌륭하게 구사하는 것을 보고 천부장은 그의 청을 받아 들입니다. 그는 계단에 서서 흥분한 무리에게 손짓을 하여 진정시키고는 히브리말(실은 아람어)로 연설을 시작합니다(37-40절).
묵상:
바울 사도는 유대인으로서 율법을 행하는 것을 기쁘게 여겼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구원의 조건으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율법이 완성되었다고 믿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 사는 사람은 율법으로부터 자유하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방인과 함께 있을 때는 율법을 행하지 않았고, 유대인과 함께 있을 때에는 율법을 행했습니다. 그가 판단하고 선택하는 기준은 자신의 유익이 아니라 상대방의 유익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한 사람이라도 얻기 위해 “모든 중류의 사람에게 모든 것이 다 되었습니다”(고전 9:22)라고 고백합니다. 예루살렘에서 야고보와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들의 제안에 따라 나실인의 서원을 행한 것은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의 유익을 위한 배려였습니다.
바울 사도의 또 다른 말씀이 생각 납니다. “‘모든 것이 다 허용된다’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모든 것이 다 유익한 것은 아닙니다. ‘모든 것이 다 허용된다’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모든 것이 다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도 자기의 유익을 추구하지 말고, 남의 유익을 추구하십시오”(고전 10:23-24). 바울 사도는 율법으로부터 자유했지만 그 자유를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해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또 다른 곳에서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부르셔서, 자유를 누리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그 자유를 육체의 욕망을 만족시키는 구실로 삼지 말고, 사랑으로 서로 섬기십시오”(갈 5:13)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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