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21장 17-40절: 섬김을 위한 자유

해설:

예루살렘에 당도하여 그는 나손이라는 사람의 집에 여장을 풉니다. 이튿날 그는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와 예루살렘 교회의 장로들을 만납니다(17-18절). 바울은 그들에게 자신의 선교 여행에 대해 보고했고, 그들은 놀라운 일을 이루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야고보는 유대인 신자들 사이에 퍼져 있는 바울에 대한 의심과 원한에 대해 언급하면서, 나실인 서원을 행하여 그가 성전과 모세의 율법을 여전히 존중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자고 제안합니다(19-25졀). 이튿날 바울은 그 조언대로 일주일 동안 성전 안에서 나실인의 서약을 따라 행합니다(26절). 

일주일이 끝나갈 즈음, 아시아에서 온 유대인들이 성전 안에서 바울을 보고 격분하여 군중을 선동합니다. 그들은 아시아의 여러 도시에서 바울 사도의 전도를 방해하고 그를 죽이려 했던 사람들입니다(27-29절). 군중은 그들의 말에 자극 받아 바울과 그 일행을 성전 바깥으로 쫓아냅니다(30절). 

무리가 바울을 에워싸고 폭행을 가하려 할 때, 소요가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로마군 천부장(오늘로 하면 연대장 정도에 해당하는 장교)이 군사들을 데리고 달려옵니다(31-32절). 천부장은 바울을 체포하고 나서 군중에게 흥분한 이유를 묻습니다(33절). 무리는 여러 가지 말로 그를 고소했지만 일치하는 고발 내용이 없었습니다(34절). 천부장은 일단 바울을 병영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라고 명령했는데, 흥분한 무리는 뒤따라 가면서 해꼬지를 가하려 합니다(35-36절). 

병사들에게 끌려 들어가던 바울은 천부장에게 자신이 누구인지를 밝히고 군중에게 말하도록 허락해 달라고 청합니다. 바울이 그리스 말을 훌륭하게 구사하는 것을 보고 천부장은 그의 청을 받아 들입니다. 그는 계단에 서서 흥분한 무리에게 손짓을 하여 진정시키고는 히브리말(실은 아람어)로 연설을 시작합니다(37-40절).

묵상:

바울 사도는 유대인으로서 율법을 행하는 것을 기쁘게 여겼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구원의 조건으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율법이 완성되었다고 믿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 사는 사람은 율법으로부터 자유하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방인과 함께 있을 때는 율법을 행하지 않았고, 유대인과 함께 있을 때에는 율법을 행했습니다. 그가 판단하고 선택하는 기준은 자신의 유익이 아니라 상대방의 유익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한 사람이라도 얻기 위해 “모든 중류의 사람에게 모든 것이 다 되었습니다”(고전 9:22)라고 고백합니다. 예루살렘에서 야고보와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들의 제안에 따라 나실인의 서원을 행한 것은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의 유익을 위한 배려였습니다.

바울 사도의 또 다른 말씀이 생각 납니다. “‘모든 것이 다 허용된다’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모든 것이 다 유익한 것은 아닙니다. ‘모든 것이 다 허용된다’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모든 것이 다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도 자기의 유익을 추구하지 말고, 남의 유익을 추구하십시오”(고전 10:23-24). 바울 사도는 율법으로부터 자유했지만 그 자유를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해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또 다른 곳에서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부르셔서, 자유를 누리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그 자유를 육체의 욕망을 만족시키는 구실로 삼지 말고, 사랑으로 서로 섬기십시오”(갈 5:13)라고 했습니다. 

4 responses to “사도행전 21장 17-40절: 섬김을 위한 자유”

  1. 율법을 통하여서는 얻을 수 없는 구원의 진수가 예수님 안에 있음을 가르켜서 불러일으킨 오해 때문에 성전에서 쫓겨나고 핍박을 당하는 바울을 통하여 이루어 나가는 하나님의 구원의 소식이 오늘까지도 어떤 교단은 받아들이지 못하는 현실이을 봅니다.
    율법이라는 거대한 짐을 내려놓고 율법으 굴례에서 해방되어 오직 믿음으로 새롭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런 믿음을 통하여 내 유익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유익이 되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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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위협을 당하면서도 몸과 마음과 정성을 다해 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바울은 모든 성도들의 role model
    입니다. 사랑과 구원의 주님을 세상에 전하는것이 하나님 사랑이고 이웃을 내몸같이 사랑이고 율법을
    지키는것입니다. 비난과 조롱과 위협을 받더라도 믿음의 동료들 함께 십자가의 은혜를 알리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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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주변 사람들이 말렸지만 바울은 예루살렘으로 갔습니다. 도시가 가까왔을 때 어떤 심정이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두려웠겠지요. 가이사랴의 빌립 집에 묵었을 때 예언자 아가보가 와서 자기 손과 발을 묶어 보여 주기까지 하면서, ‘시청각 교육’까지 하면서, 예루살렘에서 일어날 일을 말해 주었습니다. 바울은 묶이는 정도가 아니라 죽을 각오도 하고 있다(13절)면서 울며 말리는 벗들과 이별을 합니다. 예루살렘은 그런 곳인가 봅니다. 하나님의 영광만을 드러내겠다는 맹세만큼 배신과 권모술수 또한 쉴 틈 없이 일어나는 곳. 예수님도 착잡한 심정으로 예루살렘을 보셨겠지요. 야고보와 장로들이 반갑게 바울을 맞이하고 그의 여행 보고를 듣습니다. 유대인으로서 예수의 도에 입문한 사람의 수가 수만 명에 이를 정도가 되었으니 예루살렘의 사역이 얼마나 활발하고 왕성했을 지 상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모세 율법의 존속이냐 폐지냐 하는 이슈는 사회의 핫버튼 이슈였을 것입니다. 장로 그룹은 율법 수호를 외치는 유대인들로부터 바울을 보호하기 위해 지혜를 모읍니다. 하지만 바울은 ‘발각’되어 성전 바깥으로 끌려 나갑니다. 성난 군중이 바울을 때리고 죽이려고 할 때 로마 군대가 출동합니다. 점령군은 바울이 얼마 전에 일어났던 폭동의 주범인 줄로 착각하고 신속하게 출동했던 것입니다. 병영 안으로 끌려간 바울은 죽을 고비는 넘겼지만 군지휘관과 군중 앞에서 진술할 기회를 청함으로써 이 위기가 위험의 연속으로 이어질 지, 기회로 바뀌는 모멘텀인지 알 수 없는 순간을 맞이 합니다. 카이로스의 순간입니다. 위험과 기회가 크로스 되는 순간입니다. 예루살렘이라는 공간이 하나님과 인간의 의지가 충돌하는 곳인 것처럼 바울의 이 시간도 옛 것과 새 것이 교차합니다. 율법이라는 옛 제도가 교회라는 새 제도와 마주 섰습니다. 율법과 교회라는 두 질문을 놓고 씨름하는데 있어 바울만한 적임자가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기독교 신자가 아니었다는 우스개 말이 있습니다. 크리스천이라는 말이 예수님으로부터 나왔는데 기독교 신자냐 아니냐라는 질문 자체가 우문입니다. 다만, 종교로 정리된 기독교를 전파하거나 보급하지 않았다는 뜻으로는 맞는 말입니다. 기독교가 종교로서 자리매김을 하게 된 것은 바울의 공으로 돌릴 수 있겠습니다. ‘예수 도’가 ‘예수 교’가 되기 까지는 바울과 예루살렘 장로들의 헌신과 희생이 필요했습니다. 카이로스로 가득한 사도행전을 읽는 요즘 우리의 소소한 일상도 하나님과 만나는 신비의 순간으로 채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한 편에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두려움과 불안함을 떨쳐내지 못해 또 기도합니다. 예루살렘을 앞 둔 심정입니다. 주님 이 땅의 교회를 살펴 주소서. Mother Church 를 위해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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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바울의 일면을 봅니다. 자기민족을 억압하고 높은 세금을 추징하며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잡신을 믿는 로마제국을 높은 차원에서 바라보며 복음을 전파하는 도구로 사용합니다. 복음전파의 긴박한 사명이 여러상황에서도 그의 우선순위를 잊지않게 잘 절제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나의 입에 익숙한 기득권이라는 단어가 정죄함과 경멸과 조롱에 가득찬 말이 아닌지 또 내마음에 복음전파와 사랑으로 가득차 있는지 돌아봅니다. 바울의 마음을 배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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