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천부장의 허락을 받은 바울은 흥분한 무리를 진정시키고 히브리 말(아람어)로 연설을 시작합니다(1-2절). 그는 먼저 자신이 이방 도시 다소에서 태어났고 예루살렘에서 자랐으며 가말리엘의 문하에서 율법 교육을 받았다고 소개합니다. 그는 자신이 율법에 대한 열심에 있어서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다고 말합니다(3절). 그는 율법에 대한 열심으로 “이 ‘도’를 따르는 사람들”(4절)을 박해하는 일에 앞장 섰다는 사실도 밝힙니다. 대제사장과 모든 장로가 그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는 예루살렘에서의 활동에 만족하지 않고 다마스쿠스까지 원정을 나갑니다. 그곳에 피신했던 신자들을 잡아 오려는 계획이었습니다(5절).
그곳으로 가던 길에서 부활한 예수님이 그에게 나타나십니다. 정오 즉 가장 밝은 시간에 하늘로부터 큰 빛이 그를 둘러 비추었습니다(6절). 바울이 충격을 받고 땅바닥에 엎드리자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는 소리가 들려 옵니다(7절). 바울은 즉시로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초월적인 존재임을 알고 “주님, 누구십니까?”(8절)라고 여쭙니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나사렛 예수였습니다. 같이 있던 사람들은 빛은 보았으나 음성은 듣지 못했습니다(9절). 예수님은 바울에게 다마스쿠스로 들어가면 그가 할 일을 알려줄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십니다(10절). 강한 빛으로 인해 시력에 손상을 입은 바울은 사람들에게 이끌려 다마스쿠스로 들어갑니다(11절).
묵상:
천부장은 살기등등한 유대인 군중으로부터 바울을 보호하기 위헤 체포하여 병영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려 합니다. 정상적인 절차를 따라 그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선 흥분한 군중으로부터 바울을 분리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군사들이 바울을 병영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려 할 때 무리는 층계에까지 따라와 해를 가하려 합니다. 바울로서는 천부장의 호의를 입어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천부장의 도움을 받아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그는 이 모든 박해와 위험에 대해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천부장에게 허락을 받아 그 위기를 복음 전파의 기회로 삼습니다. 그는 병영(안토니오 요새)의 층계를 강단으로 삼아 율법에 대한 열심으로 교회를 박해하던 자신이 어떻게 복음 전도자로 변신하게 되었는지를 증언합니다.
우리는 이 장면에서 성령의 임재를 보아야 합니다. 지금 바울은 계단에 홀로 서서 말하고 있지만, 성령께서 그를 사로잡고 계십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너희를 끌고 가서 넘겨줄 때에, 너희는 무슨 말을 할까 하고 미리 걱정하지 말아라. 무엇이든지 그 시각에 말할 것을 너희에게 지시하여 주시는 대로 말하여라.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성령이시다”(막 13:11)라고 약속하신 것을 기억합니다. 바울 사도는 이 말씀을 기억하고 담대하게 입을 열어 말을 시작했고, 성령께서 그의 증언을 이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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