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22장 1-11절: 계단을 강단 삼아

해설:

천부장의 허락을 받은 바울은 흥분한 무리를 진정시키고 히브리 말(아람어)로 연설을 시작합니다(1-2절). 그는 먼저 자신이 이방 도시 다소에서 태어났고 예루살렘에서 자랐으며 가말리엘의 문하에서 율법 교육을 받았다고 소개합니다. 그는 자신이 율법에 대한 열심에 있어서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다고 말합니다(3절). 그는 율법에 대한 열심으로 “이 ‘도’를 따르는 사람들”(4절)을 박해하는 일에 앞장 섰다는 사실도 밝힙니다. 대제사장과 모든 장로가 그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는 예루살렘에서의 활동에 만족하지 않고 다마스쿠스까지 원정을 나갑니다. 그곳에 피신했던 신자들을 잡아 오려는 계획이었습니다(5절). 

그곳으로 가던 길에서 부활한 예수님이 그에게 나타나십니다. 정오 즉 가장 밝은 시간에 하늘로부터 큰 빛이 그를 둘러 비추었습니다(6절). 바울이 충격을 받고 땅바닥에 엎드리자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는 소리가 들려 옵니다(7절). 바울은 즉시로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초월적인 존재임을 알고 “주님, 누구십니까?”(8절)라고 여쭙니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나사렛 예수였습니다. 같이 있던 사람들은 빛은 보았으나 음성은 듣지 못했습니다(9절). 예수님은 바울에게 다마스쿠스로 들어가면 그가 할 일을 알려줄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십니다(10절). 강한 빛으로 인해 시력에 손상을 입은 바울은 사람들에게 이끌려 다마스쿠스로 들어갑니다(11절).

묵상:

천부장은 살기등등한 유대인 군중으로부터 바울을 보호하기 위헤 체포하여 병영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려 합니다. 정상적인 절차를 따라 그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선 흥분한 군중으로부터 바울을 분리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군사들이 바울을 병영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려 할 때 무리는 층계에까지 따라와 해를 가하려 합니다. 바울로서는 천부장의 호의를 입어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천부장의 도움을 받아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그는 이 모든 박해와 위험에 대해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천부장에게 허락을 받아 그 위기를 복음 전파의 기회로 삼습니다. 그는 병영(안토니오 요새)의 층계를 강단으로 삼아 율법에 대한 열심으로 교회를 박해하던 자신이 어떻게 복음 전도자로 변신하게 되었는지를 증언합니다. 

우리는 이 장면에서 성령의 임재를 보아야 합니다. 지금 바울은 계단에 홀로 서서 말하고 있지만, 성령께서 그를 사로잡고 계십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너희를 끌고 가서 넘겨줄 때에, 너희는 무슨 말을 할까 하고 미리 걱정하지 말아라. 무엇이든지 그 시각에 말할 것을 너희에게 지시하여 주시는 대로 말하여라.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성령이시다”(막 13:11)라고 약속하신 것을 기억합니다. 바울 사도는 이 말씀을 기억하고 담대하게 입을 열어 말을 시작했고, 성령께서 그의 증언을 이끄셨습니다.   

4 responses to “사도행전 22장 1-11절: 계단을 강단 삼아”

  1. “나는 나사렛 예수다, 일어나서 다마스쿠스로 가거라 네가 할 모든 일을 말해 줄 것이다” 주님의 음성이 귓전에 맴도는 말씀입니다, 그냥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라가 아니고 이제 예수가 누구인지 알았으니 네가 가려는 곳에가서 예수님의 증인이 되라고 일러줍니다.
    내 자신에 몰두하고 살다 보면 문득 해야 할 일들이 있을 때 주님의 뜻이라면 어렵더라도 망설이지 말고 실행하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주님의 음성에 예민한 하루도 이끌어 주십시요.

    Like

  2. 바울과 같은 체험은 없지만, 말씀을 통해 저주받아야 마땅한 존재를 구원하신 십자가의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위협을 알면서도 대속자이신 예수님을 소개하는 담대한 용기를 원합니다.
    성령께서 항상 함께하시고 인도하시는것을 확신하고 말씀에 순종하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믿음의
    식구들과 함께 부활하신 주님을 언어와 행동과 삶으로 증언하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Like

  3. Taekhwan - T.K. Lee Avatar
    Taekhwan – T.K. Lee

    사도 바울과 같이 내 삶의 어떤 상황에서도 복음의 기회로 생각하며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성령의 임재를 구하는 하루입니다.

    Like

  4. 사울이 회심하는 장면에는 사울 뿐 아니라 일행이 함께 있었습니다. 그들도 밝은 빛이 내려와 사울을 에워싸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울이
    땅에 엎어지는 것도 보고, “주님, 당신은 누구십니까? Who are you, Master?” 라고 묻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주님,
    제가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What do I do now, Master?” 질문하는 것도 들었습니다. 찬란한 광채 때문에 바울은
    앞을 볼 수 없었고, 함께 가던 사람들이 손을 잡아 주어 다마스커스까지 마저 가게 되었습니다. 옆 사람들은 사울의 말 소리는 들었지만
    그와 대화하는 주님의 음성은 들을 수 없었습니다. 셀폰이 급속하게 확산되던 때 걸어가면서 혼자 뭐라고 열심히 말을 하는 사람을 보고
    뭐지? 정신이 나갔나? 독백하는거야?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전화 통화를 하고 있던 겁니다. 다메섹 (다마스커스)
    도상에서 사울은 기이한 경험을 합니다. 옆 사람들은 잘 가던 사람이 갑자기 땅에 엎어지고 뭐라고 혼자 말도 하고, 앞이 안 보여서
    제대로 걷지 못하게 되는 것을 봅니다. 날이 유난히 밝은데 그 사람 있는 데는 더 환한 것 같지만 한낮 정오쯤이니 그럴 만도 합니다.
    사울의 갑작스런 ‘사고’가 그의 삶을 바꿉니다. 옛 사울은 없어지고 새로운 사울이, 바울이 생겨났습니다. 로마 천부장과 유대인 청중
    앞에서 바울은 자기에게 일어났던 중요한 일을 말합니다. “하나님에 대해 열심이었던 (3절)” 과거의 자기를 이야기 합니다. 바울의
    열심이 사그라든 것은 아닙니다. 열심의 대상이 하나님에서 다른 데로 옮겨진 것도 아닙니다. 바울 본인이 달라졌습니다. 예수를 모르던
    사울이 예수를 아는 바울로 바뀌었습니다. 예수께서 빛 가운데서 새로 만들어주신 바울입니다. 바뀐다는 것, 과거와 달라진다는 것의 의미를
    묵상합니다. 부활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도 예전의 나를 그리워하는 노스탈자에 묶입니다. 새 날에 맞는
    새 눈을 주소서.

    Like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

Blog at WordPress.com.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