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24장 1-27절: 복음의 고발할 때

해설:

바울이 헤롯 궁에 갇힌 지 5일 뒤에, 대제사장 아나니아가 더둘로라는 변호사를 데리고 예루살렘으로부터 가이사랴로 내려옵니다. 더둘로는 로마 법에 정통한 관리로서 총독 앞에서 대제사장을 대변하여 바울을 고소합니다(1절). 더둘로는 먼저 벨릭스 총독을 추켜 세운 다음(2-4절) 바울이 전염병 같은 존재로서 여러 도시를 다니면서 유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예루살렘에 와서 성전을 더럽히려 했다고 고발합니다(5절). (6절부터 8절 상반까지는 후대에 첨가된 것으로 인정되어 생략되었습니다.) 더둘로는 총독에게 직접 신문해 보라고 청했고, 유대인들도 가세합니다(8-9절).

총독이 바울에게 변호할 기회를 주자 바울은 먼저 자신이 예루살렘에 올라간 지 12일 밖에 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자신은 성전이나 예루살렘 성 안에서 누구와 논쟁하거나 선동한 적이 없다고 변호합니다(10-12절). 유대인들이 자신을 고발했지만 정작 그들은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시킵니다(13절). 그는 유대인들이 이단이라고 하는 그 ‘도’를 자신이 따르고 있지만 자신도 조상의 하나님을 섬기며, 율법과 예언서에 기록된 모든 것을 믿는다고 고백합니다(14절). 

그는 유대인들과 동일하게 마지막 날에 부활이 있으리라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15절). 그 소망 때문에 자신은 언제나 의롭게 살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16절). 이번에 예루살렘에 온 것은 기근으로 고통 받은 동족에게 구제금을 전달하고 성전에서 제사를 드리기 위함이었습니다(17절). 그는 성전에서 잘못을 범한 일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에서 온 유대인들이 군중을 선동하여 그를 범죄자로 몰았습니다(18-20절). 그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부활에 대한 믿음을 고백했다는 것뿐입니다(21절). 

벨릭스 총독은 바울의 무죄를 믿었지만 유대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신문을 연기하고 바울을 가택 연금에 처합니다(22-23절). 그로부터 며칠 뒤, 벨릭스 총독은 유대인 아내와 함께 바울을 찾아옵니다. 그는 바울을 불러내어 예수 그리스도에 관하여 말해 달라고 청합니다(24절). 바울이 “정의와 절제와 심판”에 대해 설명하자 벨릭스는 두려움을 느낍니다(25절). 그는 죄가 많은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총독은 바울에게서 뇌물을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끝내 복음을 받아 들이지 않습니다. 

그로부터 2년 후(주후 59년)에 벨릭스가 해임되고 베스도가 총독으로 부임합니다. 그는 유대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계속해서 바울을 감옥에 가둡니다(27절).

묵상:

바울은 벨릭스 총독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하나님의 정의와 절제와 심판에 대해 강조합니다(25절). 벨릭스는 7년 동안 수리아 지역의 총독으로 있으면서 여러 가지의 부도덕한 일을 저질렀습니다. 유대인 아내 드루실라는 그의 세 번째 아내였습니다. 드루실라는 헤롯 아그립바 1세의 딸로서, 벨릭스의 유혹에 넘어가 남편을 버리고 그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그가 총독의 자리에서 해임된 것도 유대인들의 원성이 로마 황제에게 달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불의와 부정을 일삼고 살았고, 자신에게 위임된 권력으로 탐욕을 채우며 살았습니다. 

바울은 그 사실을 알았기에 복음의 여러 요소들 중에서 정의와 절제에 대해 강조했고, 마지막에 반드시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만일 바울의 말이 사실이라면 벨릭스는 마지막 심판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 분명했습니다. 바울이 전한 복음은 벨릭스로 하여금 중대한 갈림길에 서게 했습니다. 그는 복음의 고발 앞에서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거듭 나도록 은혜를 구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는 그 불편한 진실을 외면했습니다. 인류 역사 상 가장 탁월한 전도자를 2년 동안 독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면서도 그는 구원을 얻지 못했습니다.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복음은 기쁜 소식이지만 마음을 닫고 거부하는 사람에게는 재앙의 소식입니다. 하나님의 정의와 심판을 믿는 사람이라면 복음에 마음 문을 열 것이고 복음을 따라 살 것입니다. 바울 사도처럼 우리도 “그러므로 나도 언제나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거리낌없는 양심을 가지려고 힘쓰고 있습니다”(16절) 라고 고백할 것입니다.     

5 responses to “사도행전 24장 1-27절: 복음의 고발할 때”

  1. 지위 여하를 가리지 않고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도를 전하는 바울의 모습을 눈에 그려봅니다, 또한 그의 복음을 끝내 못 받아드리고 오히려 뇌물에 관심을 두고 하나님 말씀을 흘려버리는 벨릭스 부부도 상상해 봅니다.
    때를 얻던지 못 얻던지 그리스도의 도를 옳바로 개닫고 전하는 긍휼을 구하며 바울의 열심을 배우는 하루로 은총내려주실 것을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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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복음을 전하는 성도를 만났을때 말씀을 경청하고 묵상하며 믿고 순종 하기를 원
    합니다, 힘들고 어려울때나 기쁘고 편안할때나 언제나 부활의 예수님을 생각과
    언어와 삶으로 증언하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잠시후 주님앞에 섰을때 믿음의
    성도들과 더불어 잘했다고 칭찬받고 천국 잔치에 초청받도록 인도하여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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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aekhwan - T.K. Lee Avatar
    Taekhwan – T.K. Lee

    복음을 위한 삶이 내 안에서 불타오르기를 기도합니다. 복음의 뜨거운 열정과 그 온전한 마음이 내 안에서 살아숨쉬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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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요즘 한국 뉴스를 보면 한국은 젊은이와 어린이들에게 가혹한 나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른의 이기심과 방치 속에서 고통을 당하다 사망하는 어린이들 뉴스는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전세금을 겨우 마련해 집을 얻었지만 부동산 전문 사기단의 희생물이 된 것을 알게 되어 목숨을 끊는 젊은이들 소식을 들으면 미안한 마음이 됩니다.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는 일은 더욱 황망한 일인데 한국에서도, 총기 구매와 소지 관련법이 느슨해 총에 맞아 죽는 사람들 뉴스가 너무 빈번한 미국도, 어린이와 청년에게 커다란 정신적 공포감을 안겨주는 사회입니다. 종교에 희망이 있는지, 교회에 기댈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부활의 표징을 찾아 보겠다고 결심 했는데도 우울감을 떨칠 수 없었던 하루였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처음 시작했을 때 일상의 질서가 곤두박질을 치고 불안과 두려움이 몰려왔습니다. 팬데믹이 끝나기만을 기도하고 기다렸습니다. 코로나의 위기를 넘기면, ‘코로나 전으로 돌아간다면’ 정말 잘 살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잘 사는 것이 어떤 모습인지 저마다 다를 수 있지만 당시 사람들이 나눈 글들을 보면 더욱 사랑하겠다, 주면서 살겠다, 이해와 관용을 베풀겠다, 건강에 힘쓰겠다, 더 많이 대화하겠다, 사색하고 묵상하겠다…하나님과 이웃을 마음에 담고 살겠다는 결심들로 가득했습니다.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잘 살아보겠다는 결심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요. 바울은 지금 가이사랴에 잡혀 있습니다. 그 또한 자유의 몸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언제 석방이 될 지 모르지만 지금 있는 곳에서 지금 만나는 사람에게 예수를 전하고 있습니다. 풀려나지 못해도, 영영 갇히거나 혹 죽게 될 수도 있지만 지금 자기가 할 수 있는 일, 해야 할 말을 하고 있습니다. 악한 일이 일어나는데도 아닌 것처럼, 사는 게 다 그렇지 하면서 넘어갈 수는 없습니다. 벨릭스와 대화할 때 바울은 벨릭스에게 필요한 말을 했습니다. 그에게 듣기 좋은 말만 한 것이 아닙니다. 우울함과 슬픔을 포장하거나 ‘회칠’하지 않으면서도 잘 극복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주님 앞에 마음의 짐을 내려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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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선하신 하나님은 우리에게 끝까지 기회를 주시며 포기하지 않고 사람을 붙여주십니다. 벨릭스 총독도 어쩌면 나중에 다시 기회를 받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 바울의 전도에 회심했으면 얼마나 좋았을지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내 행동과 언어로 얼마나 많은 귀한사람들이 나를 떠나야 했는지 생각해 봅니다. 그때는 몰랐다고 또 내 의도는 좋았다고 변명하지만 하나님이 그들을 통해 한 쓴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고 양심의 문을 닫았습니다. 반성합니다. 이제 다시 기회를 주시면 놓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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