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15편: 나의 하나님은 어디에 있는가?

해설:

이 시편도 ‘할렐 찬양’에 속합니다. 지금 이스라엘은 이방 나라들에 의해 억압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방 사람들은 이스라엘 백성을 향하여 “그들의 하나님이 어디에 있느냐?”(2절)고 물으며 조롱합니다. 시인은 이스라엘 백성을 회복시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1절). 

시인은 이스라엘이 섬기는 하나님과 이방 나라들이 섬기는 우상이 어떻게 다른지를 묘사합니다. 하나님은 “하늘에 계신”(3절) 분이십니다. 전능하시며 전지하신 분이십니다. 반면 우상은 땅에 있습니다. 클라스가 다르고 차원이 다릅니다. 사람이 금과 은으로 빚어 만든 것이기 때문입니다(4-7절). 인간은 자신이 섬기는 것을 닮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상을 만드는 사람이나 우상을 의지하는 사람은 모두 우상과 같이 되고 만다”(8절)고 시인은 말합니다.  

이렇게 말한 후에 시인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님을 의지하여라”고 권면합니다. 이방 나라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고난 당하고 있는 이유가 그들의 하나님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의 하나님보다 이방 나라들이 섬기는 우상이 더 강하다는 뜻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 백성의 믿음은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인은 그들이 의지할 분은 하나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9절). “아론의 집”(10절)은 제사장들을 가리킵니다. 시인은 백성들의 믿음을 지도하는 제사장들이 먼저 믿음에 있어서 본을 보이라고 말합니다. 그런 다음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들”(11절) 즉 이스라엘 백성에게도 동일한 말로 권면합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경외하는 사람들에게 복을 주시기 때문입니다(12-13절). 

마지막으로 시인은 축복의 기도를 반복합니다(14-15절). “하늘은 주님의 하늘”(16절)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으로서는 닿을 수 없는 초월적인 차원에 계시다는 뜻입니다. 그 하나님께서 땅을 인간에게 주셨습니다. 그분은 인간이 땅에서 복을 누리도록 창조하셨습니다. 시인이 이 시편을 쓸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 나라와 내세에 대한 믿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죽은 사람은 주님을 찬양하지 못한다. 침묵의 세계로 내려간 사람은 어느 누구도 주님을 찬양하지 못한다”(17절)고 말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하여 주셔서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18절).  

묵상:

이 시편은 포로기 이후에 지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조국이 패망한 후 이방 나라들 사이에 섞여 살아야 했던 유대인들은 신앙적으로 극심한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내적으로는, 그동안 믿고 의지해 왔던 하나님에 대한 의문과 회의와 불신과 싸워야 했습니다. 그들의 상황은 하나님에게서 버림 받은 것 같았습니다. 혹은 그들이 하나님에 대해 속고 있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외적으로는, 이방 민족들이 유대인들과 그들의 하나님을 조롱했습니다. 자신들이 섬기는 우상이 그들이 섬기는 하나님보다 더 강하다고 자랑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인은 유대인들에게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놓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이방 민족들은 유대인들의 상황을 보고 “너희의 하나님은 너희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느냐?“(2절)고 물으며 조롱하는데, 그들이 믿는 하나님은 하늘에 계십니다. 그분은 초월자이고 전능자이십니다. 이방 민족이 믿고 섬기는 우상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그분에게는 “인자하심과 진실하심”(1절)이 있습니다. 지금 비록 그분이 그들에게서 손을 뗀 것처럼 보이지만, 그분의 사랑은 변함 없고 당신이 맺은 약속을 틀림없이 지키십니다. 따라서 현실 상황에 짓눌리지 말고 하나님을 경외하고 의지해야 합니다. 그분이 결국 영광을 드러내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물리적인 세계 안에 사는 육체적인 존재들입니다. 우리가 처한 환경에 영향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풍요와 안락함이 지속되면 영적으로 부패하기 쉽고, 고난과 역경이 지속되면 믿음을 잃어 버리기 쉽습니다. 우리가 영적으로 항상 깨어 있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기억하고 그분을 경외하며 매일 그분께 의지하고 살아가는 것이 한결같은 믿음에 이르는 길입니다.      

4 responses to “시편 115편: 나의 하나님은 어디에 있는가?”

  1. Jason H Yoon Avatar
    Jason H Yoon

    예나 지금이나 인자하심과 진실 하심으로 우주들 관장하시는 하나님, 당신의 거룩함과 자비하심을 경외하며 당신의 그늘에서 쉼을 얻습니다.
    의식 속에서 늘 하나님을 찬양하며 동행하는 믿음 안에서 하루하루로 이루어 지기를 기도합니다, 이제부터 영원까지 오직 주님 만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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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주님에 대한 믿음과 삶이 같아지기를 원합니다. 만유 의주 하나님을 힘들때나 편안
    할때나 언제나 감사와 찬양을 드리는 일상을 기도합니다. 육신과 마음의 건강 문제의
    믿음의 식구들과 더불어 완전하신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주님만
    바라고 치유의 주님만 의지합니다.세속적인 부귀영화, 헛된우상의 유혹에 빠지지않고
    전지 전능의 창조주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기리며 믿음의 가족들과 함께 영원한
    하늘의 축복을 세상에 선포하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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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aekhwan - T.K. Lee Avatar
    Taekhwan – T.K. Lee

    우리는 어떤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차원이 다르다”라는 말을 종종하게 됩니다. 우리의 차원이 아닌 훨씬 높은 차원에 계신 하나님의 능력과 선하심을 기대하며 오늘도 나아갑니다. 동물은 고통을 피하지만, 인간은 고통을 끌어안고, 더 성숙해진다는 말을 기억합니다. 차원이 다른 하나님을 오늘도 기억하며 내 삶에 역사하실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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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성서 속의 이스라엘 백성이나 현대 이스라엘 국민 혹은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을 보는 시선은 한결 같지만은 않습니다. 동정과 부러움이 섞여 있기도 하고, 이해와 의문이 동시에 가능한 대상입니다. 세계는 그들의 역사와 유산에 혜택을 입었으며 또 부채감도 같이 갖고 있습니다. 유대인의 정체성은 그들의 고유한 룰을 따르지만 성서를 통해 발견하는 우리의 정체성도 그들의 고민에 함께 얹혀간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타인이지만 낯설지 않고, 우리 자신이지만 유난하고 모난 모습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 시편은 우상을 먼저 말합니다. 우상이란 이스라엘 백성에게 흔하고 익숙했던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처음 읽었을 때는 우상과 하나님을 비교해 하나님의 우위를 말하는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두 번을 읽으니 비교라고 하기엔 하나님은 멀리, 저 멀리 앞서 가 계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교불가. 우리는 우상에서 하나님을 보며 위안을 삼으려고 합니다. 우리의 기대와 소원을 우상에게 투사 project-projection 합니다. 그렇게 하면 할수록 하나님은 더 멀어집니다. 우상만큼 하는 하나님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우상만큼에 그칠 뿐이라면 이스라엘은 야훼에 의지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딜레마는 일개 우상에 마음을 주는 이방 민족보다 강력해야 하는데 되려 그들에게 패하고 만 참담한 현재와, 우상과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의 도움을 받아 반드시 재개할 미래 사이를 살아야 한다는 데 있습니다. 그들의 고민과 고난은 현실과 이상의 괴리만큼, 그 간격만큼 입니다. 영원한 싸움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하늘은 하나님이 것이요 땅은 사람의 것이라는 표현이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하늘까지 닿는 사다리를 본 야곱처럼 우리의 고민은 이 땅에 속한 것이지만, 그래서 언제나 싸우고 이겨야 하는 야곱이지만 어느 때엔 새벽을 맞이하고 싸움을 그치는 이스라엘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모두 흙 (땅)에서 왔지만 하나님의 숨 (하늘)으로 사는 존재입니다. 주님의 은혜속에서 오늘이 지나갈 것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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