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전체 시편 중에서 가장 짧은 시편입니다만, 시편 전체의 핵심 사상을 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시편은 모짜르트를 비롯해 많은 작곡가들에 의해 찬송으로 만들어져 불렸습니다.
1절은 하나님을 찬송하고 경배하라는 부름이고, 2절은 하나님을 찬송하고 경배해야 할 이유를 밝힙니다. 대상은 “모든 나라들”과 “모든 백성들”(1절)입니다. 주님은 이스라엘만의 하나님이 아니라 모든 인류와 모든 생명의 하나님이십니다.
2절의 “인자하심”(히브리어 ‘헤세드’)과 “진실하심”(히브리어 ‘에메트’)는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의 성품을 말할 때 가장 자주 사용된 단어입니다. ‘헤세드’는 변함없는 사랑(steadfast love)을, ‘에메트’는 변함없는 신실함(enduring faithfulness)을 의미합니다. 두 단어 모두 ‘변함없음’, ‘지속성’, ‘다함 없음’, ‘영원함’의 의미를 가집니다. 우리의 하나님은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시는 분입니다. 그런 하나님이시기에 우리는 언제나 그분을 의지하고 우리의 인생을 맡길 수 있습니다. 그런 하나님이시기에 찬양과 경배를 받으시기에 합당하십니다.
묵상:
불교는 이 세상 만물의 ‘무상함'(끊임없이 변화함)을 주목합니다. 세상 어느 것도 영원한 것이 없고 모든 것은 무심하게 순환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정확한 현실 인식입니다. 이 현실 인식에 기독교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 무상함에 대한 해법에서 차이가 납니다.
불교에서는 모든 것이 무상하니 아무 것에도 붙들리지 말고 무상한 변화에 자신을 내맡기고 살아가라고 가르칩니다. 반면, 성서는 세상 만물이 무상하니 유상한 것 즉 영원한 것에 눈을 돌리라고 합니다. 이 세상 만물에서 볼 수 없는 참됨과 영원함이 하나님에게 있으며, 인간에서 찾아 볼 수 없는 변함 없음이 하나님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현실의 무상함을 체념으로 외면하려 할 것이 아니라 무상함 너머에 있는 영원한 것을 보라는 뜻입니다. 그 영원한 것을 보고 다시 현실을 보면 만물의 무상함이 창조주의 현란한 조화로 보입니다. 그 신비와 조화 앞에서 우리는 하나님께 경배와 찬양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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