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1절부터 8절까지는 모두 히브리어 알파벳 ‘알레프’로 시작합니다. 먼저, 시인은 하나님의 율법을 따라 사는 사람은 복 있다고 말합니다(1-3절). 그러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그 길을 따라 살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4-8절).
9절부터 16절까지는 모두 히브리어 알파벳 ‘베이트’로 시작되는데, 율법을 따라 사는 것은 “인생을 깨끗하게 살 수 있게”(9절) 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고백합니다.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품으면 죄의 길에 들어서지 않게 됩니다(10-11절). 그뿐 아니라 주님의 교훈을 묵상하며 그 길을 따르는 것은 그것 자체로 큰 기쁨입니다(12-16절).
17절부터 24절은 모두 히브리어 알파벳 ‘김멜‘로 시작하는데, 시인은 자신이 율법을 깨달아 알 수 있게 해 달라고 청합니다(17-18절). 율법의 뜻을 이해하고 깨치는 것이 너무 어려워 마치 하나님께서 그 뜻을 감추고 계신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19절). 그 뜻을 깨우치려고 애쓰다가 쇠약해질 정도입니다(20절). 오만한 자들은 주님을 멸시하며 주님의 율법을 따르는 자신을 또한 멸시합니다. 그럼에도 시인은 오직 하나님의 율법을 묵상하고 지키기를 다짐합니다(21-24절).
25절부터 32절까지는 모두 히브리어 알파벳 ‘달렛’으로 시작합니다. 시인은 오만한 자들이 득세하는 세상에서 주님의 법을 따르는 것은 때로는 손해 보는 일이요 무시 당하는 일이며 수치를 감당해야 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압니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서 도와 주시기를, 시인은 구합니다(25절, 28절, 31절). 시인에게 수치는 고난 당하는 것이 아니라 고난으로 인해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33절부터 40절까지는 모두 히브리어 알파벳 ‘헤이‘로 시작합니다. 시인은 자신에게 율법을 깨닫게 해 주셔서 헛된 것에서 기쁨을 찾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헛된 것에 마음을 빼앗기면 탐욕에 휘둘리고 결국 믿음을 놓게 될 것입니다. 그 때 오만한 자들은 “하나님이 있나 보라”면서 쾌재를 부를 것입니다. 따라서 시인의 오직 한 가지 바램은 평생토록 하나님의 길에서 떠나지 않도록 보호 받는 것입니다.
묵상:
율법은 ‘인간 사용 설명서’입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죄성에 물든 인간이 스스로 복을 누리고 다른 사람을 복되게 하는 길을 안내하신 것입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율법은 인간의 죄성을 전제하고 주신 것입니다. 그렇기에 완전한 이상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기준이 낮기 때문이 아니라 죄성으로 인해 인간이 그처럼 높은 수준에 이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율법은 죄성을 가진 인간이 행할 수 있는 최선을 제시한 것입니다. 인간의 죄성을 적절한 정도에서 절제 하면서 모두의 행복을 추구하는 길을 제시한 것입니다.
인간의 타락한 욕망의 차원에서 보면 율법은 억압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또한 변화하는 상황에서 율법에 배여 있는 하나님의 뜻을 찾고 실행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시인은 그 뜻을 찾느라 영혼이 쇠약 해졌다고 고백합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그의 기도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율법의 의미를 깨닫게 해 달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율법을 버리지 않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율법을 묵상하고 그 율법을 행하는 것 자체에서 기쁨을 누리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하나님을 멸시하는 오만한 자들이 득세하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사정은 오늘에도 동일합니다. 하나님을 믿고 그 뜻을 행하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 두 가지의 기도는 늘 지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하소서. 그 뜻을 살뜰히 실천하며 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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