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시편 120편부터 134편까지는 “성전에 올라가는 순례자의 노래”라는 표제로 묶여 있습니다. 이 표제의 의미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이 있는데, 그 중 두 가지가 제일 유력합니다.
하나는 예루살렘 성전 입구로 올라가는 열 다섯 개의 계단과 관계 있다는 해석입니다. 제사를 드리기 위해 계단을 올라갈 때 계단 마다에 멈춰 서서 이 시편을 하나씩 불렀다는 뜻입니다. 다른 하나는 여러 지역에 흩어져 살던 이스라엘 백성이 절기를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 성전을 향해 카라반 여행을 하는 동안에 이 시편을 찬송으로 불렀다는 해석입니다. 두 가지 설명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할 이유는 없습니다. 두 경우 모두 이 시편을 부르기에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시편 119편을 중심으로 앞에는 ‘할렐시편’(113-118편)이 묶여 있고 뒤에는 ‘순례자의 노래’(120-134편)가 묶여 있습니다. 시편의 편집자들이 이 부분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였다는 뜻입니다. ‘할렐시편’은 유월절 식사를 하면서 불렀던 찬송이고, ‘순례자의 노래’는 성전(시온)을 향해 올라갈 때 불렀던 찬송입니다. 그 중심에 시편 119편이 놓여 있습니다. 두 개의 시편 묶음이 시편 119편을 떠받쳐 주고 있는 셈입니다. 그만큼 시편 119편이 중요하게 여겨졌다는 뜻입니다. 예루살렘으로 순례를 하고 성전에서 예배 드리며 절기를 지키는 이유는 율법에 대한 사랑 때문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이렇게 편집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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