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24편: 은혜로 사는 삶

해설:

123편에서 시인은 현재 당하고 있는 고난에서 건져 주시기를 간구했는데, 다섯 번째 순례자의 노래에서 시인은 과거에 주님께서 곤경으로부터 건져 주셨던 사실을 기억하라고 말합니다. 그것을 기억하면 현재의 고난을 견디며 하나님의 구원을 기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님께서 우리 편이 아니셨다면, 우리가 어떠하였겠느냐?”(1절)고 묻습니다. 그랬더라면 이스라엘은 원수들의 공격으로 인해 이미 멸절되었거나 자연 재해로 인해 사라졌을 것입니다(2-5절). 지금 그들이 살아 있는 것 그리고 순례길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보호하셨기 때문입니다(6절). 시인은 그것을 사냥꾼의 그물에 걸린 새에 비유합니다(7절). 그물에 걸린 새로서는 스스로 구원할 방도가 없습니다. 누군가 그물을 찢어야만 새는 풀려날 수 있습니다. 그것처럼 하나님께서 전능의 손을 펼치셔서 그들을 구원해 주셨습니다. 그들을 도우시는 분은 “천지를 지으신 주님”(8절)이십니다.

형식으로 본다면, 이 시편은 선창자와 회중이 화답하는 노래로 사용되었을 것입니다. 선창자가 1절을 부르면, 회중이 2절-5절을 불러 대답하고, 선창자가 6절-7절로 응답한 다음, 8절을 한 목소리로 고백했을 것입니다. 

묵상:

“주님께서 우리 편이 아니셨다면, 우리가 어떠하였겠느냐?”(1절)는 질문을 마음에 두고 묵상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 여정을 돌아 보며 우리도 시인과 동일하게 고백합니다. 오늘 우리가 존재하는 것은 모두 우리를 지키시고 돌보시고 보호하시는 주님의 은혜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천지를 지으신 주님”(8절)께서 우리 편을 드실 이유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고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를 생각하면 더 더욱 그렇습니다. 그분이 보시기에 우리 편을 들만한 “예쁜 구석”이 우리에게는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에게는 그분 보시기에 “나쁜 구석”만 가득합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우리 편이 되십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그분의 사랑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그 사실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확증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하나님께서 영원히 우리 편에 서시겠다는 약속입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하나님이 우리 편이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겠습니까?”(롬 8:31)라고 물었습니다. 

은혜입니다. 모든 것이, 조건 없이, 값없이, 오직 하나님의 사랑으로 주어진 것입니다. 오늘 하루 숨 쉬고 사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렇기에 그 은혜를 헛되이 하지 않게 해 달라고, 오늘도 간구합니다.  

6 responses to “시편 124편: 은혜로 사는 삶”

  1. 대동아 전쟁의 막바지에 태어나 한국 전쟁을 거치며 기근과 전염병이 창궐했던 그 시기를 무사히 거처 미국에 와서 자리 잡고 예수님을 믿으며 살아 온 모든 과정을 생각해 보며 주님의 자비와 사랑에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꿈만 같았던 그 고난이 오히려 아쉬움으로 느껴지는 것은 주님의 은혜에 바탕을 두고있음을 고백합니다, 지난 순간 순간을 지켜주시고 이끌어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이 끊이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주님 만이 오직 나의 표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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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오직 주님의 은혜 이였습니다, 서글프고 가련하고 악취가 나는 인생을 보혈로 품어주신
    주님의 사랑에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얼마 남지않은 순례의 길도 주님의 지팡이와
    막대기로 안위하실줄 믿습니다.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사랑과 은혜와 구원의 주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내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며칠후에 결혼하는 손녀의
    가정이 하나님께 영광 드리는 예수님 중심의 가정이 되도록 인도하여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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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하나님의 자녀로 인침을 받은 자들에게는 날마다 쏟아부어주시는 하나님의 끝없는 사랑과 값없이 주시는 은혜로 살아갑니다. 그러나 영적인 눈과 귀가 멀어 그 사랑과 은혜를 듣지못하고 보지 못합니다. 날마다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과 사귐으로 주시는 은혜를 깨닫고 받은 은혜에 합당한 삶을 살아내는 진실한 하나님의 자녀가될 수 있도록 성령님께서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 하나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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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Taekhwan - T.K. Lee Avatar
    Taekhwan – T.K. Lee

    하나님의 임재와 은혜가 내 삶에 가득합니다. 언제나 공기와 같이 나와 함께 하시며, 공기 없이는 살 수 없듯이 하나님의 임재와 은혜가 내 삶에 그러합니다. 오늘도 감사와 찬양으로 내 삶에 하나님의 임재와 은혜가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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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주님께서 우리 편이 아니셨다면, 우리가 어떠하였겠느냐?” 감사와 안도의 한숨이 나옵니다. 사랑합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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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예배를 드리러 예루살렘으로 가는 백성이 부르는 찬양시들을 계속해 읽고 있습니다. 순례는 종교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종교의 근원지,
    신이 계시는 특별한 지역을 찾아 가 경배하는 성지 순례가 일차적으로 떠오릅니다. 무슬렘의 성지 순례가 유명하고, 일반인들도 많이
    참가하는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순례자에겐 신이 있습니다. 경배 드릴 분을 찾아 가는 길이 순례입니다.
    가까운 목사님 내외분이 지금 산티아고 순례를 하고 계십니다. 나의 청년부 시절에 부목사님으로 오셨으니 내외분을 알고 지낸지 40년도
    훌쩍 넘습니다. 은퇴식 예배를 드린 다음날 아침에 산티아고로 떠나 순례길에 올랐는데, 며칠 전에 안부를 하니 두번째로 산티아고 순례를
    하는 중이라고 하십니다. 목회자의 삶을 정리하고 올랐던 첫번째 순례길과 은퇴자로 몇 년 지낸 뒤에 다시 걷는 순례길이 어딘지 다를 것
    같습니다. 다음에 만나면 이 부분에 대해 들어봐야겠습니다. 순례의 다른 의미도 생각해 봅니다. 인생의 메타포로 순례를 말할 때가
    있습니다. 인생의 뜻과 목적, 자아의 발견과 성취 등을 구하는 구도자의 노력을 순례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다
    순례의 시간입니다. 오늘 찬양은 “여호와께서 우리편이 아니셨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시편 기자가 답을 하듯
    주께서 우리편이 아니셨다면 우리는 다 망했을 지 모르고 다 사라졌을 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분의 은혜로 살아났습니다. 얼마나
    다행한 일이고 감사한 일인지요. 하지만 이것으로 끝이 아닐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값없이 베푸신 은혜를 찬양하는 마음이 자신과 이웃에게
    까지 흘러가도록 계속 기도하고 찬양하기를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예배를 드리러 가는 길이 있으면, 예배를 드리고 오는 길도 있습니다.
    순례에서 돌아오는 길이 있습니다. 또다른 순례의 시작일 것입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 안에서 길을 떠나고, 또 주님께로 돌아옵니다.
    주님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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