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123편에서 시인은 현재 당하고 있는 고난에서 건져 주시기를 간구했는데, 다섯 번째 순례자의 노래에서 시인은 과거에 주님께서 곤경으로부터 건져 주셨던 사실을 기억하라고 말합니다. 그것을 기억하면 현재의 고난을 견디며 하나님의 구원을 기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님께서 우리 편이 아니셨다면, 우리가 어떠하였겠느냐?”(1절)고 묻습니다. 그랬더라면 이스라엘은 원수들의 공격으로 인해 이미 멸절되었거나 자연 재해로 인해 사라졌을 것입니다(2-5절). 지금 그들이 살아 있는 것 그리고 순례길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보호하셨기 때문입니다(6절). 시인은 그것을 사냥꾼의 그물에 걸린 새에 비유합니다(7절). 그물에 걸린 새로서는 스스로 구원할 방도가 없습니다. 누군가 그물을 찢어야만 새는 풀려날 수 있습니다. 그것처럼 하나님께서 전능의 손을 펼치셔서 그들을 구원해 주셨습니다. 그들을 도우시는 분은 “천지를 지으신 주님”(8절)이십니다.
형식으로 본다면, 이 시편은 선창자와 회중이 화답하는 노래로 사용되었을 것입니다. 선창자가 1절을 부르면, 회중이 2절-5절을 불러 대답하고, 선창자가 6절-7절로 응답한 다음, 8절을 한 목소리로 고백했을 것입니다.
묵상:
“주님께서 우리 편이 아니셨다면, 우리가 어떠하였겠느냐?”(1절)는 질문을 마음에 두고 묵상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 여정을 돌아 보며 우리도 시인과 동일하게 고백합니다. 오늘 우리가 존재하는 것은 모두 우리를 지키시고 돌보시고 보호하시는 주님의 은혜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천지를 지으신 주님”(8절)께서 우리 편을 드실 이유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고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를 생각하면 더 더욱 그렇습니다. 그분이 보시기에 우리 편을 들만한 “예쁜 구석”이 우리에게는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에게는 그분 보시기에 “나쁜 구석”만 가득합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우리 편이 되십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그분의 사랑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그 사실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확증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하나님께서 영원히 우리 편에 서시겠다는 약속입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하나님이 우리 편이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겠습니까?”(롬 8:31)라고 물었습니다.
은혜입니다. 모든 것이, 조건 없이, 값없이, 오직 하나님의 사랑으로 주어진 것입니다. 오늘 하루 숨 쉬고 사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렇기에 그 은혜를 헛되이 하지 않게 해 달라고, 오늘도 간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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