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03편: 덧없는 존재에게 임하는 사랑

해설:

이 시편은 ‘시로 쓴 신학’이라고 이름 지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윗의 시편으로 분류되어 있는 이 시편은 하나님의 속성에 대한 고백으로 가득합니다. 다윗이 이 시편을 지었다면 인생 말년에 쓴 것이 분명합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은혜로운 분이시며 인간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를 절절히 경험한 사람의 고백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것은 한 사람의 ‘체험적 신론’이라고도 부를 수 있습니다. 

먼저 다윗은 자기 자신에게, 온 마음을 다하여 거룩하신 주님을 찬양하고 그분이 베푸신 모든 은혜를 기억하라고 말합니다(1-2절). 이렇게 말한 다음, 다윗은 그동안 자신이 경험해 온 하나님과 그분의 성품에 대해 묵상했을 것입니다. 

얼마 지난 다음, 그는 입을 열어 자신이 경험한 하나님에 대한 고백을 시작합니다(3-13절). 귀하고 선하고 아름답고 거룩한 모든 것들이 그분 안에 있습니다. 그 모든 것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와 은혜와 자비를 특별히 강조합니다. 그것은 다윗이 일생을 지내 오면서 체험한 것입니다. 그도 때로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한 적이 있고 그분의 정의에 대해 의혹을 가졌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지나고 보니 그의 생각이 짧았음을 알았습니다. 자신의 인생사가 어떻든지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와 정의와 자비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그러한 자비와 은혜와 사랑을 체험할 때면 “온 우주의 창조주이신 주님이 왜 나를 이렇게 사랑하시고 돌보시는가?”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윗도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를 자각할 때마다 그렇게 물었을 것입니다. 그 묵상을 통해 그가 얻은 대답이 14절부터 18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째, 하나님께서 자신을 그토록 아끼시고 돌보시는 이유는 자신의 연약함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영원성에 비하면 인생은 너무도 덧없는 존재입니다. 덧 없는 존재이기에 하나님은 그 존재 하나 하나에 마음을 쓰십니다. 둘째, 그가 하나님을 경외하기 때문입니다. 비록 그는 삶의 여정에서 여러 가지 잘못을 범하였지만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그 마음을 귀하게 여기시고 그를 돌보아 주셨습니다. 그뿐 아니라 하나님은 당신을 경외하는 사람들의 축복을 자손들에게 이어지게 하십니다.

이렇게 고백한 다음, 다윗은 하나님의 통치 하에 있는 모든 존재에게 자신의 찬양과 경배에 동참 하라고 권면합니다(19-22절). 하늘에 있는 영적 존재들(20절), 주님을 섬기는 모든 지도자들(21절), 주님께 지음 받은 모든 사람들(22절)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온 우주에 찬양 받으실 분은 하나님 한 분 뿐이며, 모든 살아있는 존재는 그분의 찬양에 참여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진정 그러한 예배와 찬양을 받으실만한 분이기 때문입니다.

묵상:

하나님이 얼마나 크신 분인지를 알고 우리 자신이 얼마나 덧없는 존재인지를 알면, 하나님을 믿는다고 해도 감히 그분 앞에 고개 들 수 없습니다. 그분에게 있어서 나라는 존재는 공중에 날아다니는 한 터럭의 먼지와 다름이 없기 때문입니다. 5백년을 살아 온 장송 앞에 서면 우리 존재가 얼마나 작아지고 덧없어 보입니까? 그렇다면 영원하신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분의 크심을 생각하면, 그분이 이 하찮은 생명에 관심을 두신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이 덧 없는 생명에 대한 하나님의 관심과 사랑이 이해되지도 않고 믿어지지도 않지만, 지나온 삶의 여정을 돌아 보면 그것이 진실입니다. 하나님은 나의 이름을 기억하시고 내 마음 깊은 곳에 숨겨진 소망과 근심과 염려까지도 알고 계십니다.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보다 그분이 나를 더 사랑하시고 인도하십니다. 그러니 “하나님, 왜입니까? 왜 나를 이토록 돌보십니까?”라고 질문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우리 자신에게서는 찾을 수가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속성에서만 그 대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분은 ‘사랑밖에 할 줄 모르는 분’이십니다. ‘사랑하지 않을 능력이 없는 분’이십니다. 참된 사랑은 사랑의 상대가 연약할수록 더 강해지는 법입니다. 영원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관심하시고 사랑하시는 이유는 우리의 덧없음 때문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돌보시는 이유는 우리의 무능함 때문입니다. 그것을 안다면, 그분 앞에서 우리가 할 것은 오직 하나입니다. 그분을 경외하고 그분을 찬양하는 것! 

5 responses to “시편 103편: 덧없는 존재에게 임하는 사랑”

  1. 진정으로 주님의 은혜입니다, 티끌같이 쓸모없고 추하고 연약한 존재, 마땅이 죽어야하는 인생을 끝없는 사랑으로 인도하시는 주님께 온몸과 영혼이 찬양 하기를 원합니다. 생각과 말과 행함과 삶이 주님께 드리는 찬양이 되기를 간구합니다. 믿음의 가족들과 함께 찬양으로 주님의 사랑을 세상에 알리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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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몇천명이 뫃인 군중 속에서 내가 내 자신의 존재와 의미를 바라볼 때 느끼는 미미함을 통해 마치 잠간 있다 사라지는 들판의 한 포기의 풀과도 같지만 그래도 주님의 보살핌 안에 있을을 생각할 때 한 없는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사랑에 그지없고 자비롭고 은혜로우신 주님 앞에 그져 어리광을 떨어 봅니다, 내 영혼아 끝까지 주님을 경외하며 찬양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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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aekhwan - T.K. Lee Avatar
    Taekhwan – T.K. Lee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지금까지 제 삶을 인도해주신 은혜의 여정들을 기억하다보면, 말이 안된다는 생각을 종종하게 됩니다. 한 없이 부족한 저를 지금까지 함께 하시고 인도해주시는 그 놀라우신 사랑과 신실하심을 오늘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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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오늘 시편은 150개 중에서 대표 시라고 꼽을만한 명작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려 줍니다. 3천년 전의 사람 다윗이 경험한 주의 사랑과 자비는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한낱 먼지일 뿐인 우리인데, 바람이 불면 떨어지는 꽃이요 지고나면 흔적조차 남지 않는 미미한 존재인데 주님은 그런 우리를 찾으시고 부르십니다. 다윗은 주님이 “항상 꾸짖거나 따지지 않으시며 화를 오랫동안 품고 계시지 않는다 (9절)”고 말합니다. “우리의 죄값을 그대로 갚지 않으시며 우리가 저지른 잘못에 따라 처벌하지도 않으신다 (10절)”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에 대한 우리의 시각이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나의 죄를 생각하면 꾸짖음과 질책이 끊이지 않을 것 같고 내가 저지른 잘못에 맞는 댓가를 치뤄야 할 것 같은데 주님은 잊으셨다는 듯 묻지 않으십니다. 나의 죄가 내 앞에 있어 기억이 날 때마다 주님 앞에 엎드리면 주님은 또 용서해 주시고 위로해 주십니다. 그러나 나는 이웃에게서 잘못과 허물이 보일 때는 주님께서 당장 화를 내시고 꾸짖어 주시기를 원합니다. 내게 너그러우신 주님이 타인에게는 단호하시기를 바랍니다. 나는 죄값을 탕감 받았는데 타인은 ‘에누리 없이’ 갚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일은 입의 고백과 행동의 표현이 일치해야 제대로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입으로는 주님의 은혜를 노래하면서 마음과 생각 속에는 야박함과 냉랭함이 남아 있다면 다윗의 찬양이 나의 찬양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의 연약함과 덧없음을 아시는 주님을 따라 나도 이웃의 약함을 흠으로만 보지 않고 사랑이 필요한 이유로 보기를 원합니다. 사랑과 공의가 가득하신 주님께서 나의 우둔함을 없애 주시기를 원합니다. 주님 죄송합니다. 주님 찬양하는 법을 다시 배우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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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하나님의 큰사랑을 인간의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그 사랑을 생명이라고 표현 해봅니다.
    “주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의 생명체가 되었다”(창2:7) 사랑이 없으면 사람을 만드시지 아니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부어주신 그사랑이 미천한 내안에 있는지를 점검해봅니다. 먼지 만큼도 존재하지 못한것 같습니다. 주님! 내안에서 떠나버린 사랑을 다시 채워주시옵소서. 아멘. 하나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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