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1장 1-11절: 중간기의 삶

해설:

누가는 예수님의 이야기를 기록한 다음 그분으로 인해 일어난 ‘이후의 이야기’를 쓰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데오빌로(1절)는 이 프로젝트를 재정적으로 후원한 사람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누가는 데오빌로에게 보고 하는 식으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는 먼저 “첫 번째 책”(개역개정 “먼저 쓴 글”, 1절)에서 기록한 내용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고(2절) 그 이후의 이야기를 기록합니다(3-4절). 부활하신 후에 예수님은 40일 동안 특별한 방식으로 제자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부활이 인류 역사 상 처음 일어난 일이라는 점 그리고 부활이 일상적인 경험을 넘어선 사건임을 생각하면, 예수께서 승천하시기 전에 40일 동안 특별한 방식으로 제자들에게 당신을 보여 주신 이유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제자들이 부활 사건의 의미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 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누가는 예수님의 제자들을 “그가 택하신 사도들”이라고 부릅니다(2절). ‘사도’는 ‘보냄 받은 사람’을 뜻합니다. 예수님이 살아계실 때 ‘제자’로서 그분에게 배우고 훈련 받았으니, 이제는 예수님이 하신 일을 지속하기 위해 보냄 받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 일을 위해 예수님은 사도들에게 예루살렘에 머물러 약속된 것을 기다리라고 하셨습니다(눅 24:49). 그 “약속된 것”은 성령입니다(5절). 

40일이 다 찼을 때 사도들이 “주님, 주님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되찾아 주실 때가 바로 지금입니까?”라고 여쭙니다. 그들은 아직도 예수님이 이스라엘의 왕이라고 생각했고, 그분의 나라가 이 땅에 세워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때나 시기는 아버지께서 아버지의 권한으로 정하신 것이니, 너희가 알 바가 아니다”(7절)라고 답하십니다. 제자들은 지금 당장 이 땅에 세워질 이스라엘 나라를 생각하고 여쭌 것인데, 예수님은 마지막에 세워질 새 하늘과 새 땅을 생각하고 대답하십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정하실 일이므로 미리 알려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러면서 “그러나 성령이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능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에서, 그리고 마침내 땅 끝에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될 것이다”(8절)라고 답하십니다. 하나님 나라가 언제 올지를 두고 계산하지 말고 성령의 능력을 받아 복음을 전하는 일에 전념하라는 뜻입니다. 가까운 곳(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먼곳(땅끝)까지 나아가라는 뜻입니다. 

이 말씀을 하신 다음 예수님은 그들이 보는 앞에서 홀연히 사라지십니다(10절). 여기서 누가는 “들려 올라가시니”(개역개정 “올려져 가시니”)라는 수동형 동사를 사용합니다. 예수님이 신통력을 부린 것이 아니라 하늘의 힘이 그분을 삼켰다는 뜻입니다. 그러자 사도들은 망연히 하늘만 바라보고 서 있습니다. 그 때 “흰 옷 입은 두 사람”(11절)이 그들 곁에 서서 “너희를 떠나서 하늘로 올라가신 이 예수는, 하늘로 올라가시는 것을 너희가 본 그대로 오실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묵상:

우리는 중간기에 살고 있습니다.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셔서 승천하신 주님께서 다시 오셔서 새 하늘과 새 땅을 이루어 주실 것인데, 우리는 지금 그 사이에 살고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육신을 입고 우리 가운데 오셔서 하나님 나라를 알게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하나님 나라의 능력을 알게 하셨습니다. 그뿐 아니라, 주님께서는 성령의 선물을 약속하셔서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며 살게 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이미’ 우리에게 드러났습니다만, ‘아직’ 다 드러나지는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보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놀라운 비밀이 장차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성령의 능력 가운데서 하나님 나라를 진실로 믿고 경험하고 있다면 하나님 나라에 대한 그 기가막힌 이야기를 나 혼자만 알고 있을 수 없습니다. 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먼저 그 나라의 복음을 전하게 될 것이며,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그 복음을 전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약속된 성령이 임하시면 그 일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이제 우리는 사도행전의 기록을 통해 그 약속과 예언이 실현되는 가슴 벅찬 이야기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읽고 묵상하면서 그 일이 우리에게도 이루어지기를 소망하고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이면서 동시에 사도로 살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4 responses to “사도행전 1장 1-11절: 중간기의 삶”

  1. 망연히 하늘만 바라보지 말고 이미 우리 안에 오시어 작동하시는 주님의 영을 따라 이번 사순절기를 준비하는 마음가짐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번 기간에 주님이 주시고 간 새 계명을 가슴에 담고 내 기족으로부터 멀리 있는 친지들에게도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은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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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추하고 무식하고 연약한 존재를 십자가의 보혈로 깨끗하게 씻어주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은 사랑과 구원의 하나님 아버지가 보내신 최초의 선교사 이십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것 같이 나도 너희들을 보낸다”라고 하신 구세주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기를 원합니다. 먼저 성령의 세례를 받고 새로워지고 항상 갱신되어 사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믿음의 가족들과 더불어 육신의 친족 부터 이방까지 주님의 부활을 확신하며 부활의 증인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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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부활의 처음 증인들 사이에서 최고의 관심은 이스라엘의 회복이었습니다. 정치적으로 독립하는 때가 언제일지 예수님께 묻습니다. 지금이라면
    한반도 통일이 언제일지를 묻는 것이 될 수도 있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분쟁이 그치는 때를 묻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예수님의 답은 아버지의 권한에 달린 것이니 우리가 알 바가 아니라고 하십니다. 더 중요한 것이 있으니 곧 당신의 증인이 된다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질문은 마이크로한데 답은 매크로입니다. 질문은 구체적이고 특수한데 답은 보편적이고 광범위합니다. 우리는 전쟁이 그치고 홈리스
    문제가 없어지고 지구 온난화가 멈추고, 마약이 없어지는 때를 원합니다. 그런 날이 언제가 될 지를 묻습니다. 예수님은 뭐라고
    답하실까요. 제자들에게 하신 답과 다른 답을 하실까요. 우리가 꿈꾸는 삶은 선명한 일직선인데 믿음의 삶은 희미하고 구불구불한
    언덕길입니다. 이미 난 길, 반듯하게 잘 만들어진 길을 걷고 싶은데 실제로는 우리 스스로 길을 내며 걸어가는 것이 인생이고 믿음인 것
    같습니다. 예수님을 따라 가는 삶이기에 분명할 것 같은데, 내비게이션이 있으니 언제나 곧장 잘 갈 것 같은데 잘 못 갈 때가 있습니다.
    엑싯을 놓치고, 다른 차선으로 들어갔다 못 나오고, 한 눈 팔다가 턴을 놓치고…예수님의 증인으로 사는 삶은 한 가지가 아닐
    것입니다. 제자들은 ‘언제’를 물었지만 예수님은 ‘어떻게’를 답으로 주십니다. 성령과 함께 증인으로 사는 삶을 당부하십니다. 지금
    우리가 걱정하며 마음 아파하는 많은 문제들이 언제 없어질 지 모릅니다. ‘언제나’ 있는 일, 하나님의 나라가 온전하게 이루어지는 그
    날이 올 때 까지 ‘언제나’ 있는 일일 것입니다. 성령의 동행과 도움이 주시는 능력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갑니다. 어떤 일을 하든지
    예수의 사도로, 증인의 신분으로 합니다. 나와 함께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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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부흥회, 에즈베리 신학교등 곳곳에서 성령님께서 임하심을 깨닫습니다. 죄많은 우리들을 회개하라고 하시는 신호라고 믿습니다. 지금까지 잘못살아온 나날들을 회개하고 성령님께서 지시하는 땅으로 가서 주님을 전하라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이번 호피 마을 선교 팀 모두와 그곳호피 마을 백성들에게 성령님께서 임하여주셔야만 주님의 사명을 감당하겠기에 성령님께서 임하여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하나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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