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5장 17-42절: 고난 당할 자격

해설:

사도들의 지도 하에 예루살렘 공동체가 폭발적으로 성정하자 대제사장과 사두개파 사람들은 그것을 큰 위협으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사도들을 잡아 감금했는데, 천사들이 그들을 감옥에서 풀어냅니다(18-19절). 사도들은 천사들의 지시를 따라 새벽에 성전에서 말씀을 전합니다(20절). 그 시간에 대제사장은 산헤드린 공회를 소집하고 투옥된 사도들을 데려오게 합니다(21절). 성전 경비병들이 돌아와 사도들이 감옥에 없다고 보고하자, 공회원들은 당황합니다(22-24절). 그들은 사도들이 성전에서 말씀을 가르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사람들을 보내어 연행해 옵니다(26절). 

대제사장은 산헤드린 공회 앞에 사도들을 세우고 신문을 합니다(27절). 예수의 이름으로 가르치지 말라는 명령을 왜 지키지 않았느냐는 물음(28절)에 베드로와 사도들은 “사람에게 복종하는 것보다, 하나님께 복종하는 것이 마땅합니다”(29절)라고 답합니다. 그런 다음 사도들은, 그들이 나무에 매달아 죽인 예수님을 하나님께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리셔서(30절) 당신의 오른쪽에 앉히시고 “영도자와 구주로 삼으셔서”(31절) 구원의 복음을 완성하셨고 말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그 모든 일에 증인이며 자신들에게 임한 성령도 그것을 증언한다고 말합니다(32절). 

베드로와 사도들의 증언에 산헤드린 의원들은 격분합니다(33절). 베드로의 말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처형한 사실에 대해 그들이 가지고 있던 죄책감을 찔렀기 때문입니다. 너무도 격분한 나머지 사도들을 죽이자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러자 당시에 가장 존경받던 율법학자인 가말리엘이 사도들을 나가게 한 다음에 중재를 시도합니다(34절). 그는 과거에 메시아를 자처하며 사람들을 현혹시켰던 두 사람(드다와 유다)의 예를 들며(35-37절) 이렇게 결론 짓습니다. “이 사람들의 이 계획이나 활동이 사람에게서 난 것이면 망할 것이요, 하나님에게서 난 것이면 여러분은 그것을 없애 버릴 수 없소. 도리어 여러분이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까봐 두렵소”(38-40절). 

의원들은 가말리엘의 말에 설득되어 사도들을 때린 후에 석방시킵니다. 사도들은 “예수의 이름 때문에 모욕을 당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 것을 기뻐하면서”(41절) 물러 나와 쉬지 않고 전도하고 가르칩니다(42절).

묵상:

가말리엘은 당대에 가장 존경 받는 율법 교사로서 사도 바울의 스승이기도 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분명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인간사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인간의 선택과 결정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 같지만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이 그 모든 일들을 조율하십니다. 그렇기에 결국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들은 이루어지고 원치 않는 일들은 사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짧은 호흡으로 보면 인간의 결정과 선택이 중요해 보이지만 긴 호흡으로 보면 하나님께서 역사를 만들어 가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매일 우리의 소임에 최선을 다하면서 하나님께서 이루어 가시는 일들을 기대해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며 그 뜻에 자신을 조율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사도들은 산헤드린 공회에서 채찍질을 당한 뒤에 풀려납니다. 이런 경우에 물에 불린 가죽 채찍을 사용했는데, 율법은 최대 39대까지 때리게 했습니다. 채찍질로 사망에 이르게 해서는 안 된다는 배려였습니다. 사도들은 그런 징벌을 받으면서도 기뻐했습니다. “예수의 이름 때문에 모욕을 당할 수 있는 자격”(41절)을 얻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무고하게 고난 받는 것은 억울한 일입니다. 어떤 잘못으로 인해 고난 당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고귀한 목적을 위해 혹은 귀하신 분을 위해 고난 받는 것은 자랑할 일이고 기쁜 일입니다. 사도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어떤 분인지를 알고 있었기에 그분을 위해 고난 받는 것을 기뻐했고 더 열심히 복음을 전했습니다. 

4 responses to “사도행전 5장 17-42절: 고난 당할 자격”

  1. 세상이 보는 시선이 두려워 부활하신 주님을 세상에 알리지 못한 가련한 존재입니다. 모욕과
    멸시와 조롱을 감수하면서도 십자가가 오직 구원의 길임을 세상에 알리는 결단과 용기를 원
    합니다. 주님의 은혜 때문에 핍박 받는것을 기뻐하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성도들과 함께
    하늘의 큰상을 기대하며 기꺼이 구원과 사랑의 하나님을 세상에 알리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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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세상 쾌락, 명예와 재물을 탐하는 사탄의 먹잇감이 된 나를 구원하시기 위해 모욕, 피흘림,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하신 그 예수님 때문에 받는 고난을 기뻐하며 사랑을 전할 수 있도록 성령께서 내마음에 오셔서 담대함과 용기를 허락해 주시옵소서. 성령 충만함을 방해하는 어떤 사탄의 방해에도 굴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물리칠 수 있도록 오늘도 도와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 하나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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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aekhwan - T.K. Lee Avatar
    Taekhwan – T.K. Lee

    제가 맞닥들인 상황이 딱 이러합니다. 혼돈속에서 하나님의 일하심이 드러나며 점점 어느편에 속할지 선택을 하라는 느낌입니다. 짧은 호흡이 아닌, 긴 호흡을 바라보기를 기도합니다. 맡겨진 부르심과 역할에 최선을 다하여 한걸음 한걸음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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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대니얼 카네만의 “Thinking, Fast and Slow”는 2011년에 발표된 심리학 책으로 499 페이지 분량의 대작입니다.
    카네만 교수는 심리학자로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유태계 미국인입니다. 한국어로 된 번역본은 제목이 “생각에 관한 생각”입니다. 신간 안내
    글을 읽고 주문해 50-60 페이지 정도를 읽다가 너무 귀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당시 교회의 영어 목회 목사님께 읽어 보시라고
    드렸습니다. 아직도 다시 주문해서 읽지는 않았지만 지난 12년 사이에 이 책의 명성과 가치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나 유발 하라리의 “호모 사피엔스”가 대중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것에 비해 카네만의 “Thiking 생각” 책은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그 책에서 다루는 심리학과 행동경제학의 용어들 몇 가지는 일상 대화 안으로 들어와 있습니다. 카네만이 최초로,
    유일하게 깨달은 개념이나 용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일반 독자들 사이에 퍼져 나갈만하게 흥미를 유도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친절한 해설과 예를 곁들인 책이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오랫동안 사랑을 받을 책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오늘 본문을 읽고 묵상을 하는데
    우리가 뭔가를 생각해 보는 것 자체에 관해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시편의 기자 (혹은 성경의 여러 화자들)가 하나님을 생각하는 것이나,
    지금 내가 하나님을 생각하는 것의 공통점이 묵상의 출발일 때가 많습니다. 젊은이들이 “that’s so meta!” 라고 할 만한
    “생각, 그 자체를 생각하는” 일입니다. 조금 읽다가 중단한 카네만의 책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는 “Thinking 생각” 책에서
    인간이 가진 두 가지 생각 시스템을 이야기 합니다. 자동적이고 본능적이며 편향을 가진 생각 (fast) 시스템과 의식적으로 깊은 사고
    (slow)를 하게 하는 시스템이 늘 함께 있으며 서로 작동하려고 합니다. fast 시스템은 상대방의 표정을 읽는다든지, 자기 나이를
    기억하는 것처럼 아무런 노력 없이 ‘저절로’ 일어나는 생각들이고, slow 시스템은 말 그대로 집중을 하거나 관찰을 하면서 여러 과정을
    거쳐가고 걸러내면서 남는 생각들입니다. 따라서 이 책은 인간이 이성적인 선택을 한다는 기존의 경제학 원리의 틀을 깨고, 인간은 오히려
    바보 같은 선택 (예를 들면 도박이나 허황된 투자)을 더 자주 한다고 말하고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가말리엘의 충고는 깊은 사고를 훈련
    하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베드로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 복종해야 한다”고 응답할 때 공의회 사람들은 분노했습니다. 지당한 답변이요
    종교와 전통, 문화와 가치의 핵심이 되는 이 말을 거부했습니다. 자기들이 맞다는 생각, 자기들이 옳다는 생각에서 한 발짝도 떼지
    못합니다. 가말리엘의 충고는 지금 교단과의 관계를 놓고 고민하는 교회들에게도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카네만도 충고합니다. 사고의 오류를
    줄이는 방법은 “생각의 지뢰밭 cognitive minefield” 에 있다는 걸 알리는 싸인들을 살펴 보라, 천천히 속도를 늦추라,
    그리고 그대의 시스템 2 (슬로우 시스템)에서 지원이 올 때까지 기다리라. 우리가 고민하고 기도하고 분별하며 기다리는 시간 속으로
    성령의 지원이 도착할 것을 믿습니다. 믿음의 지뢰밭이 되어 버린 교회를 놓고 기도합니다.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사랑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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