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바울과 바나바와 요한은 키프로스 섬에서의 사역을 마치고 배를 타고 밤빌리아 지방의 버가(지금으로는 터기 반도 중부의 해안 도시)에 이릅니다(13절). 그 때 마가 요한은 중도에 포기하고 안디옥으로 돌아갑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누가는 침묵합니다. 바울과 바나바는 버가에서 오래 머무르지 않고 타우르스 산맥을 넘어 비시디아 안디옥에 이릅니다. 타우르스 산맥은 도보로 넘기에는 매우 험했고 강도떼도 자주 출몰했습니다. 다행히 그들은 안전하게 비시디아 안디옥에 이릅니다.
그곳에서 안식일을 맞았을 때 바울과 바나바는 회당 예배에 참여합니다(14절). 그곳 유대인들은 관례대로 율법서와 예언서를 낭독한 후에 바울과 바나바에게 설교를 해 달라고 청합니다(15절). 그러자 바울이 일어나 설교를 시작합니다(16절). 그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간략하게 서술한 후(17-22절),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과 죽음에 대해 설명한 다음(23-29절), 그분이 죽은 자들 가운데 부활하여 승천하셨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30-37절). 설교의 결론부에서 바울은, 이 모든 일은 성경의 예언을 따라 일어난 것이며,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입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38-41절).
회당에 모였던 유대인들은 깊은 감명을 받아 다음 안식일에도 설교해 달라고 청합니다(42절). 그들 중에 바울과 바나바를 따르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바울과 바나바는 그들에게 복음을 자세히 설명해 줍니다(43절), 다음 안식일에는 더 많은 사람이 모여듭니다(44절). 그러자 유대인들이 시기심을 느끼고 바울과 바나바를 반박하고 비방합니다(45절). 바울은 그들이 복음을 거부하니 이제 이방인에게 찾아가 복음을 전하겠다고 답하고(46-47절) 돌아섭니다.
이방인들은 바울과 바나바의 전도에 호응하여 많은 이들이 믿게 되었고, 유대인들은 그 성의 지도층 사람들을 선동하여 바울과 바나바를 쫓아냅니다(48-50절). 바울과 바나바는 예수님의 말씀(마 10:14)을 따라 발의 먼지를 떨어버리고 이고니온으로 향합니다(51절).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들은 기쁨과 성령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52절).
묵상:
믿는 것은 아무런 고통도, 슬픔도 없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믿음 안에서 변화되고 성장하면 여러 가지 죄악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겪지 않아도 될 고통과 상실과 아픔을 벗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믿음의 사람은 그 상태에 머물러 황홀경을 즐기는 것에 만족하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영적으로 변화되고 성장하면 하나님의 뜻을 행하기 위해 자신을 내어 드립니다. 바울과 바나바가 안디옥이라는 안전지대에 그대로 머물러 있지 않고 성령의 인도를 따라 나선 것처럼, 믿는 이들은 누구나 변화와 성장의 과정에서 그런 부름 앞에 서게 됩니다.
그 부름을 따르는 과정에는 고통과 손해와 상실과 박해가 있습니다. 요한 마가는 그것을 견디지 못하고 중도에 안전지대 안으로 퇴각하고 맙니다. 하지만 바울과 바나바는 그 모든 것을 감수하고 성령의 인도를 따라 나아갑니다. 고통과 손해와 상실과 박해는 그들의 길을 막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그 모든 것은 그들이 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증거였습니다. 그럴수록 성령께서는 그들에게 더욱 충만하게 역사했고 그로 인해 고난 중에도 기쁨이 넘쳤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믿는 믿음의 역설입니다. 믿음이 깊어질수록 우리가 짊어지는 십자가는 더 커지고 무거워지지만 그로 인한 기쁨은 더 커집니다. 오늘도 성령께서 그 역설의 기쁨으로 우리를 인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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