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루디아의 도움으로 빌립보 선교는 활력을 얻었는데, 그 과정에서 “귀신 들려 점을 치는 여종”(16절)을 만납니다. 그 여종의 주인들은 귀신 들린 상태를 이용하여 돈벌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여종이 바울 일행을 보고는 그들이 구원의 길을 전하고 있다고 외칩니다(17절). 그 여종이 여러 날 동안 바울 일행을 따라 다니며 그렇게 외치자 바울이 그 여종을 귀신으로부터 놓임 받게 합니다(18절).
여종의 주인들은 돈 벌이가 끊긴 것에 분노하여 바울과 실라를 관원에게 고발하고 거짓 증언을 합니다(19-21절). 그들이 그 지역에 유력한 사람들이었는지, 무리가 그들 편에 서서 선동합니다. 관원들은 바울과 실라의 옷을 찢어 벗기고 매질을 한 다음 감옥에 가둡니다(22-24절).
감옥에 갇힌 바울과 실라는 기도하면서 하나님을 찬양 합니다”(25절). 그 때 갑자기 큰 지진이 일어나고 그로 인해 감옥 문이 열리고 착고가 풀려나갑니다. 졸고 있던 병사가 잠에서 깨어나 옥문이 모두 열린 것을 보고 죄수들이 탈옥한 줄 알고 문책 당할 것이 두려워 자결을 하려 합니다(26-27절). 바울은 그에게 자신들이 그대로 있다는 사실을 알립니다. 간수는 바울과 실라가 보통 사람들이 아닌 것을 알고 “내가 어떻게 해야 구원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30절)라고 묻습니다. 바울과 실라는 간수의 집으로 가서 온 가족에게 복음을 전하고 세례를 베풉니다(32-34절).
아침이 되자 간수는 바울과 실라를 다시 감옥으로 데리고 갑니다. 얼마 후, 치안관들이 바울과 실라를 풀어주라는 전갈을 보내옵니다. 그러자 바울은 자신이 로마 시민인 것을 밝히면서 직접 와서 사과하라고 요구합니다(35-37절). 로마법에 의하면 로마 시민을 정당한 사유 없이 폭행하거나 구금할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빌립보는 로마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치안관들은 더욱 두려워 합니다. 그들은 바울과 그 일행에게 찾아와 사과하고는 빌립보에서 떠나 달라고 청합니다. 그들은 루디아의 집으로 가서 신도들을 만난 후에 데살로니가로 떠납니다(38-40절).
묵상:
빌립보에서 바울 사도는 두 종류의 권세와 충돌합니다. 하나는 여종을 통해 활동하는 영적 권세였습니다. 예수님의 경우에도 그랬던 것처럼, 악한 영은 바울의 정체를 알아보고, 그가 구원의 길을 전하고 있다고 외칩니다. 얼른 생각하면 악한 영이 복음 전도에 도움을 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처럼 바울도 귀신의 도움을 거절합니다. 그리고는 여종을 귀신의 사로잡힘으로부터 놓임 받게 만듭니다. 바울과 실라를 통해 역사하고 있던 성령은 모든 영적 세력을 다스리시는 분입니다. 성령의 임재 앞에서 악한 영은 무력해집니다.
다른 하나는 로마 제국의 물적 권세였습니다. 바울과 실라는 지상의 물적 권세로 인해 감옥에 갇힙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 권세에 짓눌리지 않습니다. 감옥에 갇힌 상태에서 기도하고 찬양합니다. 그들이 기도하고 찬양하는 동안 땅이 흔들려 감옥문이 열리고 착고가 풀립니다. 지상의 물적 권세가 그들을 결박할 수 없었습니다. 감옥문이 열리고 착고가 풀렸지만 바울과 실라는 도주하지 않았습니다. 하늘의 권세 아래 있는 사람답게 그들은 그 자리에서 치안관의 사과를 받아냅니다.
믿는 이들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신 주님의 통치 아래에 있습니다. 따라서 믿는 이들이 두려워할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우리가 두려워 할 것은 오직 우리가 어떤 분의 권세 아래에 있는지를 망각하는 것입니다. 그 사실을 기억하는 한,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겸손한 당당함’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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