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날이 새자 멀리 항만이 보입니다. 그들은 닻을 끊어 버리고 돛을 올려서 해안 쪽으로 접근해 갑니다(39-40절). 하지만 얼마 가지 못하여 배가 모래톱에 박혀 버리고 그 충격으로 배가 심하게 파손됩니다(41절). 병사들은 죄수들이 도망칠 것 같아서 살해하려 합니다(42절). 죄수를 놓치는 것은 병사로서 크게 문책 당할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백부장은 바울을 구하기 위해 병사들이 죄수들을 해치지 못하게 합니다. 그는 죄수들에게 각자 헤엄을 쳐서 육지로 올라가라고 명합니다. 수영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널빤지나 부서진 배조각을 타고 육지로 올라가게 합니다. 그렇게 하여 276명 모두 무사히 육지에 오릅니다(44절).
묵상:
두 주일 동안 풍랑에 시달려 모두가 희망을 잃었을 때, 주님께서는 바울에게 나타나셔서 “보아라, 하나님께서는 너와 함께 타고 가는 모든 사람의 안전을 너에게 맡겨 주셨다”(24절)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바울은 그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받았습니다. 그래서 절망감에 빠져 있던 사람들을 격려했고, 육지가 멀지 않다고 느꼈을 때 사람들에게 음식을 먹으라고 격려하며 그 스스로 모범을 보였습니다. 배멀미를 겪어 본 사람이라면 그 상태에서 음식을 먹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다른 사람들을 살리라는 하나님의 사명을 이루기 위해 이를 악물고 음식을 먹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용기를 내어 음식을 먹었습니다. 그랬기에 그들은 배가 모래톱에 박혀 파선했을 때 헤엄쳐 육지로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바울에게 맡겨진 사명은 또한 백부장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죄수들이 도망칠 것을 염려하여 병사들은 그들을 살해 하려 합니다. 하지만 백부장이 병사들의 행동을 제지합니다. 그는 마음 속으로 바울이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처음부터 바울에게 너그러웠는데, 항해 중에 위기를 겪으면서 그의 진면목을 알아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드러내 놓고 믿지는 않았지만 어떻게든 바울을 도우려 했습니다. 그로 인해 바울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사명이 이루어집니다. 바울이 아니었더라면 죄수들은 모두 살해 당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믿지 않는 이들이 절대 다수인 이 세상에서 믿는 이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이 이야기는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믿는 이들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 세상에서 홀로 살아남고 홀로 잘 되기를 추구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믿는 이들의 존재가 믿지 않는 이들에게 유익이 되고 복의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믿는 이들에게 맡기신 사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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