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33편: 하나 됨의 축복

해설:

열네 번째 순례자의 노래는 믿음의 공동체에 대한 노래입니다. “형제자매가 어울려서 함께 사는 모습”(1절)은 믿음의 가정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이 노래는 솔로몬 이후로 남북으로 갈라졌고 그 이후로도 계속하여 갈등과 싸움을 이어오고 있던 이스라엘 민족을 위한 기도라 할 수 있습니다. 온 민족이 하나님께 대한 믿음 안에서 서로를 형제자매로 여기고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기도하는 것입니다. 

시인은 여기서 두 가지의 비유를 사용하여 민족과 국가의 하나됨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설명합니다. 첫째 비유는 아론을 제사장으로 세울 때 그의 머리에 부었던 기름입니다(출 29:7). 제사장 예복을 입고 앉아 있는 아론의 머리에 기름이 부어졌을 때, 그 기름이 아론의 수염을 타고 흘러서 옷깃까지 내려가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둘째 비유는 헤르몬 산의 이슬이 흘러 시온 산까지 적시는 모습입니다. 헤르몬 산은 시온 산으로부터 북쪽으로 약 160 킬로 정도 떨어져 있었습니다. 따라서 헤르몬 산에 내린 이슬이 시온 산을 적신다는 상상은 엄청난 과장입니다. 이 과장을 통해 시인은 민족과 국가의 하나됨에 대한 하나님의 축복이 얼마나 풍성한지를 강조합니다. 

그 복은 곧 “영생”(3절)입니다. 구약 시대 이스라엘 사람들은 “영생”을 죽고 나서 이어지는 영원한 생명으로 이해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생각했던 영생은 이 땅에서의 안전한 삶이었습니다. 민족과 국가가 하나되어 평화를 이루면 이 땅에서 오래도록 안전하게 사는 축복을 누리게 된다는 뜻입니다.

묵상:

시인이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드렸던 기도를 우리의 조국을 위해 올립니다. 먼저는 대한민국 안에서 모든 백성이 서로를 형제자매로 생각하여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살아가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극단적인 이념 대결로 갈려져서 서로를 “빨갱이”로 혹은 “적폐세력”으로 규정하고 헐뜯고 싸우는 일이 줄어들기를 기도합니다. 그래야만 언젠가 북한이 개방될 때 남과 북이 서로를 형제자매로 여기고 하나가 되어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시인이 상상했던 그 축복이 우리 조국에 흘러 넘치게 될 것입니다. 또한 그 축복이 우리가 몸 붙여 살고 있는 미국 땅에도 회복되기를 기도합니다. 미국 역사 상에 완전했던 시기는 없었지만, 그래도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며 하나가 되어 살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것이 옛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그 변화가 처음 시작되어야 하는 곳이 믿음의 가정이며 또한 믿음의 공동체(교회)입니다. 믿음의 가정과 믿음의 공동체는 헤르몬 산이 되어 하늘에서 내리는 축복의 이슬을 받아 건조한 시온 산까지 흘러 내려 보낼 수 있어야 합니다. 믿음의 가정이 분열되고 믿음의 공동체가 갈라진다면 나라와 민족이 하나 되는 것은 요원한 일입니다. 그래서 이 시편의 기도가 내 가정과 내 교회에서부터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그 화해와 일치의 바이러스가 세상으로 퍼져 나가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6 responses to “시편 133편: 하나 됨의 축복”

  1. 생각과 이념이 다르다고 원수로 여기는 형편입니다. 우선 각자가 주님의
    가르침을 기억하고 주님 사랑 이웃 사랑하여 다르더라고 주님안에서
    가정과 교회와 나라가 하나 되기를 원합니다. 오직 성령의 단비로 축복
    하시면 가능합니다. 저희들의 머리에 기름을부으셔서 저희들의 잔이
    차고넘치는 시간을 간절히 기도하는 믿음의 공동체가 되도록 도와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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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패권국가들의 이익과 위정자들의 권력의 욕망으로 인해 남북으로 갈라서 적대시 해 온 우리 조국을 연상게 합니다, 노래 가사 같이 백두산 천지의 물을 먹물 삼아 한줄 한줄 우리의 한을 풀어나가고 한라산 구름을 화폭삼아 우리의 미래를 찍어나가는 은총을 주님께 간구합니다, 함께 사는 지혜가 부족한 우리 민족을 불쌍이 여기시어 한 가족같이 하나되어 주님의 자녀로 함께 살아가는 민족으로 이끌어 주실 것을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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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내리 사랑”이라고 제목을 붙여도 좋을 것 같은 시입니다. 형제들이 서로를 다정하게 대하며 사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그것은 제사장 아론의 머리 위에서 예복의 깃까지 흘러내리는 향유와 같고, 헤르몬 산 정상에 있던 이슬이 바람에 실려 시온 산 위로 떨어지는 것처럼 순하고 선한 그림입니다.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내리 사랑입니다. 며칠 전에 만난 옛 친구는 4남매의 맏이입니다. 외동딸인 나는 친구의 집에서 노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이번에 만나 동생들 안부를 물으니 친구집에서 놀던 기억이 생생하게 되살아 났습니다. 놀러가서 친구와 있으면 친구의 바로 아래 동생은 자기도 끼고 싶어서 늘 기웃기웃 했습니다. 동생하고 노는 것보다 언니들하고 노는 것이 더 좋아서였겠지요. 친구에게 동생이 여럿 있다는 사실이 나는 가장 부러웠습니다. 밥상에 식구들이 둘러앉아 먹는 것도 너무 좋았습니다. 여럿이 먹으면 밥이 더 맛있다는 것을 친구집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내게는 (그때도 지금도) 맛 없는 것부터 얼른 먹고 좋아하는 반찬은 아껴서 오래 오래 먹는 습관이 있는데 이를 알지 못했던 친구의 어머니는 내가 별로 안 좋아하는 반찬을 내 앞으로 옮겨 주고, 얼른 먹어 치우려는 국을 한 그릇 더 주시기도 했습니다. 우리집에서 우리 엄마한테서 받는 사랑이 뜨겁고 강렬했다면 친구 집에서 받는 사랑 또한 따뜻하고 온화했습니다. 이슬 같고 고급 기름 같은 내리 사랑을 먹고 우리는 자랍니다. 화목한 가정에서 부모와 형제로부터 내리 사랑을 받은 기억이 없는 사람도 누군가에게서 잠깐이라도 내리 사랑을 받았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닿지 않는 곳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교회에 사랑이 회복되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굳어진 우리의 마음을 적셔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크리스마스 예배 때 옆사람에게 촛불을 옮겨 주어 마침내 교회 안이 환해지듯이 서로를 평안한 마음으로 대하게 하소서. 다시 사랑하게 하소서. 감사합니다 주님. 주의 사랑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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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시인의 말씀이 곧 우리의 조국과 교회가 처해있는 비참한 현실을 생각하게 됩니다. 조국이 남과북으로 갈라진지가 70여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교회들이 말씀안에서 하나되지 못하고 더많은 재물을 위해 하나님을 무시하고 욕하는 교회로 인하여 사회에대한 영향력을 잃어가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주님! 이제는 우리 모두가 남과북이 또한 교회가 말씀안에서 하나가되어 열방에 복음을 전하는 민족으로 세움 받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하나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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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Taekhwan - T.K. Lee Avatar
    Taekhwan – T.K. Lee

    믿음안에서 하나됨은 아무리 강조해도 중요한 것 이지만, 동시에 참 어렵습니다. 사회안에서, 교단안에서, 교회 안에서,. 심지어 가정안에서도 하나됨이 제일 어려운 것 같습니다. 믿음의 가정으로 부터 시작해서 믿음의 공동체의 은혜가 흘러넘치기를 기도하고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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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국경이 열리고 왕래가 자유로운 21세기에 지구상 유일한 폐쇄국가, 이미 사라진 세습왕정 제도가 남아있는 국가, 김씨가족은 초호화생활을 하는데 국민은 굶어죽는 나라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분명히 있겠으나 도저히 알기 어렵습니다. 나의 머리와 나의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이 뜻이 고통받는 이들에게 선하게 임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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